유증상 학생은 이곳에서 시험 -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을 하루 앞둔 2일 세종시의 한 고등학교에 마련된 유증상자 시험실에서 감독관들이 마스크와 안면 보호장구, 방역복을 착용하고 감독 예행 연습을 하고 있다. 수능날 37.5도 이상 발열이나 기침 등의 증상이 있는 수험생들은 고사장 내에 별도로 마련된 유증상자 시험실에서 시험을 치르게 된다. /연합뉴스

코로나 확산 여파로 한 차례 미뤄진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3일 전국 1383개 시험장에서 시행된다. 당초 계획(11월 19일)보다 2주 연기돼 1994학년도 수능 도입 후 처음으로 12월에 치러진다. 응시 원서를 접수한 수험생은 49만3433명으로 코로나 사태 이후 전국적으로 시행되는 최대 규모 시험이다. 결시율(최근 3년 평균 11%)을 고려하면 44만명에 이르는 수험생이 실제 응시할 것으로 보인다. 수능 감독관과 방역·관리 인원도 12만708명이 투입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수능은 온종일 밀폐된 장소에서 시험을 치르게 되기 때문에 방역에서는 위기, 긴장 정도가 지난 4월 총선 때보다 훨씬 크다”고 했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과 김석준 부산교육감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30일 오전 부산진구 부산진고등학교에서 수능 시험장 방역 준비상황 등을 점검한 가운데 한 교사가 시험 당일 발열 등 유증상 학생들을 위한 별도 시험실을 점검하고 있다. 부산 지역 올해 수능시험은 일반시험장 62교와 자가 격리자를 위한 별도 시험장 2교, 확진자를 위한 병원시험장 1곳 등을 운영한다. 예상 응시 인원은 총 2만7529명이다. 2020.11.30/뉴시스

2일 교육부에 따르면, 1일 기준 이번 수능을 치르는 코로나 확진 수험생은 35명이고, 자가 격리 수험생은 404명이다. 확진 수험생은 거점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에서, 자가 격리 수험생은 별도 시험장에서 수능을 치른다.

일반 시험장에서 치르는 수험생들은 발열 여부를 확인받고, 마스크를 써야 시험실에 들어갈 수 있다. 37.5도 이상 열이 나면 시험장 내 별도 시험실에서 치르게 된다. 교육부는 “입실 마감 시각인 오전 8시 10분보다 늦지 않게 시험장에 일찍 도착하고, 분실·훼손을 대비해 여분의 마스크도 챙겨올 필요가 있다”고 했다.

3일 수능, 발열체크 있으니 30분 전에는 시험장에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코로나 3차 유행이 전국으로 확산한 가운데 치러진다. 모든 수험생은 시험장에 들어가기 전 발열 검사를 받아야 하고, 시험 치는 내내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방역 수칙을 철저히 따라야 한다. 모든 수험생이 똑같은 조건에서 시험을 보는 만큼 돌발 상황에 당황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 시험을 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교육부 관계자는 “올해는 코로나 방역 때문에 수험생 스스로 챙겨야 하는 부분이 많으므로 유의 사항을 숙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험장 입구서 발열 검사

수험생들은 오전 8시 10분까지 지정된 시험실에 입실해야 한다. 시험이 시작된 후엔 시험실에 들어갈 수 없다. 올해 수능에선 모든 수험생을 대상으로 시험장 입구에서 체온 측정을 하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입실 마감 시각보다 20~30분 일찍 도착하는 것이 좋다.

수험표도 ‘드라이브 스루’ - 수능 예비 소집일인 2일 서울 이화외고에서 수험생이 수험표를 차 안에서 받고 있다. 이날 많은 학교가 예년처럼 수험표를 교실에서 나눠주지 않고 ‘드라이브 스루’나 ‘워킹 스루’ 형식으로 수험표를 배부했다. /오종찬 기자

체온 측정엔 일정한 거리를 두고 체온을 재는 비접촉식 체온계가 주로 쓰일 것으로 보인다. 측정 결과 체온이 37.5도 미만이고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없다면 각자 지정된 시험실로 입실하면 된다. 그러나 체온이 37.5도 이상이 나오거나 기침 등 의심 증상이 있으면 안내에 따라 시험장 내 마련된 ‘2차 측정 장소’에서 다시 한번 체온을 잰다. 3분 간격으로 두 차례 체온 측정을 해서 두 번 모두 37.5도 이상이 나오면 시험장 내 ‘별도 시험실’로 이동해 시험을 보면 된다.

마스크의 경우 증상이 없는 일반 수험생은 면 마스크, 보건용 마스크 등 상관없이 평소 본인이 즐겨 착용했던 마스크를 쓰면 된다. 그러나 망사나 밸브형 마스크 등 비말 차단 효과가 현저히 떨어지는 마스크는 쓸 수 없다. 이런 마스크를 실수로 쓰고 갔다면 시험장에 비치된 보건용 마스크를 받아 써야 한다. 평소 쓰던 마스크가 아니면 불편할 수 있다. 마스크 분실이나 훼손, 당일 발열 등 만일에 대비해 일반용·방역용 마스크를 하나씩 더 챙기는 것이 좋다.

개인용 물도 꼭 챙겨야 한다. 올해는 개인 위생을 위해 시험장 내 정수기 운영이 금지되기 때문이다. 점심시간엔 각자 자기 자리에 앉아서 혼자 도시락을 먹어야 한다. 화장실 갈 때도 1.5m 거리를 둬야 한다.

▷코로나19 특집 바로가기


◇가림막에 메모하면 부정행위

올해 수능엔 비말 확산 방지를 위해 모든 책상마다 너비 60㎝, 높이 45㎝의 가림막이 설치된다. 다만 이 가림막에 시험 문제나 풀이, 답 등을 메모할 경우 부정행위로 간주되니 유의해야 한다. 또 수험생들은 매 교시 감독관이 신분 확인을 요구할 때 마스크를 내리고 얼굴을 보여줘야 한다. 거부하면 부정행위로 간주될 수 있다고 교육부는 밝혔다.

수능 시험장 체크리스트

휴대전화, 전자담배를 비롯한 모든 전자 기기는 예년과 같이 시험장에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 시계는 전자식 화면표시기(LCD, LED 등)가 없고 시침·분침이 있는 아날로그 시계만 허용된다. 수능 시험용 샤프와 검은색 컴퓨터용 사인펜은 시험장에서 지급된다. 하지만 지우개나 샤프심, 흰색 수정테이프, 연필 등은 예년처럼 각자 챙겨가야 한다. 또 탐구 영역이 치러지는 4교시엔 자기가 선택한 과목의 문제지만 풀어야 하며, 선택하지 않은 과목의 시험지를 보거나 두 과목 시험지를 동시에 풀면 부정행위로 처리된다.

◇수능 추위, 환기 대비해 겉옷 챙겨야

올해 수능은 1994년도 첫 수능 시행 이후 사상 처음으로 12월에 치러진다. 이에 따라 전국 대부분 지역의 아침 기온이 영하권에 머물러 ‘수능 한파’가 예상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3일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6~영상 4도로, 전날인 2일보다 2~4도가량 낮다. 서울 영하 2도, 인천 영하 1도, 대전 영하 1도, 대구 0도, 부산 4도 등이다. 기상청은 “바람도 약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1~3도가량 더 낮을 전망”이라고 했다. 낮 최고 기온도 3~12도로 전날인 2일보다 1~2도가량 낮을 것으로 예보됐다.

올해 수능에선 매 교시가 끝날 때마다 창문을 열고 환기를 하기 때문에 두꺼운 겉옷을 챙겨야 한다. 추위에 손가락이 굳을 수 있으니 장갑을 가져가는 것도 좋다. 기상청은 “교실 공기가 차가울 테니 얇은 옷을 여러 겹 입고 두꺼운 외투를 챙겨 체온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