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끝나고 당장 서울 주요 대학들의 논술·면접·실기고사 등 대학별 평가가 시작된다. 12월 둘째 주까지 2주간 60만(연인원) 수험생이 대학별 평가 시험장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돼 코로나 방역에도 비상이다.

◇4일부터 대학별 면접·논술 시작

5~6일엔 서강대·성균관대·한양대가 논술고사를 진행한다. 경희대 논술고사는 5~7일, 면접고사는 19~20일이다. 또 연세대는 7~8일 논술고사를 시행한다. 서울대는 11일 일반전형 대면 면접고사 일정을 잡았고, 18일에 지역균형선발 대면 면접이다. 중앙대는 12~13일 논술고사를 본다. 4일 고려대가 가장 먼저 면접고사를 시작하는데, 비대면 방식이다.

올해 수험생들은 특히 대학별 평가 전후로 코로나에 감염되지 않게 방역 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 대학별 방침에 따라 확진되거나 자가 격리되면 응시가 제한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지난 9월 전국 17개 시·도를 8개 구역으로 묶어 마련한 ‘권역별 고사장’ 중 격리지에 인접한 곳에서 자가 격리자가 대학별 평가 시험을 볼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확진자는 대상에서 빠졌다. 또 일부 대학은 감독 인력과 장비 부족, 시험 문제 유출 등을 이유로 원서 접수 단계부터 확진자뿐만 아니라 자가 격리자도 응시를 막고 있다.

발열 체크하고 수능 시험장 입실… 학생은 마스크, 선생님은 위생장갑… 확진 수험생은 병원에서 시험 - 3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전북대 사범대 부설고교에서 방호 장비를 입은 감독관이 수험생의 발열 체크를 하고 있다. 체온이 37.5도 이상인 수험생은 각 시험장에 설치된 별도 시험실에서 수능을 치렀다. 서울 경복고 시험장에서 학생들은 마스크를 끼고 있고, 감독관은 장갑까지 착용하고 있다. 이날 서울의료원에 마련된 확진자 시험장에서 격리 중인 수험생이 시험을 치르는 모습이 폐쇄회로TV에 찍혔다(왼쪽부터). /전북교육청·사진공동취재단

이에 교육부와 방역 당국은 대학별 평가 중 실기 시험에 응시하는 자가 격리 수험생에 한해 시험 전날까지 음성 판정을 받은 경우 권역별 고사장이 아닌 각 대학 내에서도 시험을 보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실기의 경우 피아노 등 장비를 이동하는 게 어렵다는 등을 이유로 권역별 고사장 이용을 기피하는 대학들이 생겨서다. 교육부는 시험 사흘 전부터 대학 건물 일부를 폐쇄하는 방안도 대학들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전까진 자가 격리자의 타 시·도 이동을 제한해 권역별 고사장만 써야 했지만, 방역 당국이 최근 대학별 실기 응시자에 한해 시험 당일 격리 지역 이탈을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고 했다.

이에 대해 대학교육협의회 관계자는 “권고 수준의 지침으로 실기 한정인 데다, 당장 4일부터 대학별 평가가 시작인데 갑자기 바뀐 지침을 적용할 대학이 몇이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확진되면 대면 면접 못 봐” 불만

수험생들 사이에선 “뚜렷한 대책을 마련해달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2일 유은혜 교육부 장관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학별 평가는 국가 단위 시험이 아니기 때문에 전체 조치를 취하기는 한계가 있다”고 했다. 그러나 수험생 양모(19)씨는 “교육부가 무슨 ‘정시부’냐. 아무리 수능 점수를 잘 받아도 확진자가 돼 대학별 대면 면접을 못 보면 결국 불합격인데 왜 ‘수능까지만 교육부 책임’이냐”고 했다.

회원 수 283만명의 ‘수만휘’ 등 수험생이 주로 모이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지난달 30일 문재인 대통령이 “안전하게 수능을 치러낸다면 K방역의 우수성이 더욱 빛나게 될 것”이라고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우리가 선전 홍보물이냐” “수능 후 대학별 평가 대책부터 마련해달라” 등의 수험생 댓글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