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역대 최고로 높아진 결시율이 대입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수험생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수능 1교시 국어 영역 지원자는 49만992명이었지만, 실제 시험장에 나타난 수험생은 42만6344명에 불과했다. 결시율이 13.17%(6만4648명)에 달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11.52%)보다 1.65%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1994학년도 현재 형태의 수능이 도입된 이래 가장 높다.
입시 전문가들은 결시율이 높아지면 특히 상위 등급의 커트라인이 높아질 것으로 본다. 현재 수능 점수 1등급을 받을 수 있는 인원은 성적 상위권 4%로 고정돼 있다. 그런데 예년보다 시험을 치는 인원수 자체가 줄어버리면, 1등급을 받는 상위권 학생의 숫자도 줄게 된다. 상위 등급을 받는 수험생 숫자가 줄면, 각 등급의 커트라인은 높아지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면 결시가 없었을 때 2등급을 받을 수험생이 3등급을 받는 일이 벌어지게 된다.
실제 지난해 전체 수능 응시자 중 수능 국어의 1·2등급 비율은 각각 4.82%(2만3282명)와 7.3%(3만5272명)였다. 이를 올해 응시자 42만6344명에 단순 대입해보면, 올해 국어 1·2등급을 받을 수 있는 인원은 각각 2만549명과 3만1123명이다. 각각 전년 대비 2700여 명, 4100여 명씩 감소하게 된다.
입시전문가들은 특히 “수험생들이 까다롭다고 느낀 국어 점수에서 단 몇 점 차이로 등급이 갈리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소장은 “결시율로 인해 줄어든 상위권 정원에 누가 들어가느냐에 있어 국어 점수가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등급별 점수 커트라인은 1등급은 크게 영향받지 않겠지만, 2등급 내에서도 하위권은 예년보다 등급 커트라인이 1~2점 높아지면서 가장 영향을 많이 받게 될 것”이라며 “특히 인문 상위권은 전년 대비 합격권 점수가 상승하고, 자연계는 최상위권은 상관없겠지만 상위권 합격권 점수가 다소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