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전자·전기·건축 같은 전통적 공학에서 벗어나 AI(인공지능)와 빅테크 같은 신기술이 IT(정보통신) 산업을 주도하면서, 공학 분야에서도 여성 인재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입시에서도 여성 수험생들의 공대 지원도 늘고 있다. 예전엔 ‘공대 아름이’처럼 공대에는 여성 비율이 절대적으로 낮았다. 1980년대 초반만 해도 전국 대학의 공학계열에서 여학생은 1.2%에 불과했다. 하지만 최근엔 그 비중이 최근엔 20%를 웃돈다. 이에 따라 주요 여대(女大)들도 공학 분야를 강화하며, 여성 인재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2022학년도 인공지능전공 신설→2023학년도 인공지능 단과대학 설립 추진
이화여자대학교는 AI융합학부에 인공지능전공을 신설하고 2022학년도 신입생 모집에 들어갔다. 2023학년도에는 첨단 분야 학과를 추가로 신설해 인공지능 단과대학으로 확대한다. 산업계 전반에서 수요가 높은 인공지능 분야 전문 인력을 배출하는 것이 목표다.
이화여대가 인공지능 전공을 신설한 것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하고 인공지능 연구 분야에서 구심점이 될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서다. 인공지능 기술로 다양한 난제(難題)를 해결하기 위한 ‘AI 응용’ 분야, 인공지능과 관련된 사회적 이슈를 연구하는 선도적 연구센터 설립까지 아우르는 것이 목표다.
인공지능전공에는 AI에 특화된 기본기와 전공 핵심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교과과정이 설계돼, 학생들이 수학·공학적 지식뿐만 아니라 프로그래밍 능력도 익힐 수 있도록 했다. 또 전공 교과목 신설 외에도 실무형 인공지능 인재를 양성하고, AI 응용에 필요한 지식까지 함양하기 위해 학제 간 ‘융합 문제 해결형’ 교과목도 다수 개설할 예정이다.
산업체의 실수요에 맞춰 산학연계 수업부터 창의 프로젝트, 리빙랩(Living Lab·사회 문제 해결의 새로운 방법론), 인턴십까지 실전 응용 교육 체계를 지원한다. 인공지능 분야 연구역량이 뛰어난 학자들과 선도적 산업계 전문가를 초빙해 입체적인 교육으로 진행한다. 또한 인공지능 구축 과정에서 발생하는 윤리적인 문제에 대한 연구뿐만 아니라 ‘인간과 공존하는, 인간을 위한 인공지능’이 무엇인지에 대한 연구와 교육으로 진정한 미래형 인재를 양성해 나간다.
이화여대는 인공지능전공에 이어 2023학년도에는 첨단 분야 학과를 추가로 신설해 인공지능 단과대학으로 발전시킨다. 이를 통해 4차 산업의 핵심 분야에서 활약할 여성 인재를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2023년 데이터사이언스학과 확대…다양한 전공 분야까지 융합 시너지
이화여대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요구하는 우수 인재 양성을 위해 유망 전공과 첨단학과를 신설하는 등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뇌·인지과학전공은 2015년에 국내 최초로 설립됐다. 이 전공에서는 학문계 ‘블루오션’으로 꼽히는 뇌과학 지식을 기반으로 인문사회·예술·과학·공학 등 여러 학문 영역으로 융합적인 접근을 시도한다. 이를 통해 인문·과학·기술을 아우르는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미래형 인재’로 양성한다. 졸업 후에는 뇌과학 연구뿐만 아니라 뇌 분야 지식을 융합해 응용하는 다양한 실용학문 분야로 진출할 수 있다. 뇌·인지과학전공은 실무경험을 위한 인턴십 기회, 전공 특별장학금인 H뇌인지전공 장학금 등의 혜택도 제공한다.
이화여대는 2023학년도 인공지능 단과대학에 데이터사이언스학과를 추가로 신설할 계획이다. 데이터사이언스학과에서는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분석·활용해 관리하고 의사결정에 활용할 수 있게 교육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통계적 데이터 분석력 및 정보기술 관련 능력을 배양하고, 융합형 인재로 키우는 것이 목표이다. 이화여대는 4차 산업혁명에 따라 산업과 직업구조가 변화하고 학문 간 융합 요구가 커지는 상황에서 문·이과 장벽을 허물고 있다. 융합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2018학년도부터 국내 최초로 정시모집 통합선발 제도를 도입했다.
학생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진로 설계 지원으로 창의·융합형 인재를 양성하고, 학생들의 관심을 전문적 학문 영역으로 확장해가는 체험까지 제공한다. 이로써 학생들은 충분하게 탐색한 후 전공을 선택할 수 있다.
정시모집 통합선발 학생들에게는 1년 후 문·이과 구분 및 인원수 제한 없이 전공을 선택할 수 있도록 보장하고 있다. 신입생들은 기존 경영학·통계학·컴퓨터공학 등 인공지능 응용 분야 학문에 인공지능을 복수전공으로 선택해 학문의 깊이를 더하거나, 다양한 전공 영역에서 인공지능과의 융합으로 취업 및 진로 선택의 폭도 넓힐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