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접종을 시작한 화이자(독일 바이오엔테크 합작) 백신을 포함해 정부가 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 미국의 모더나·얀센(존슨앤드존슨 계열사) 등 코로나 백신 4종의 제조사들과 선구매 계약을 했거나 진행하고 있다고 8일 발표했다.
제조 방법별로 보면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mRNA(메신저 RNA) 백신’으로 분류된다. 부작용은 상대적으로 작지만 안정성이 떨어져 일반 백신보다 낮은 온도에서 보관해야 하고 가격이 다소 비싸다. 화이자 백신은 영하 70도, 모더나 백신은 영하 20도에서 보관하는 것이 원칙이다. 2~8도에서 보관, 유통 가능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과 비교하면 아주 낮은 온도다. 두 백신은 영상 2~8도 상태로 녹여 접종한다. 화이자 백신은 이 온도에서 5일 이내에 변질될 수 있어 해동한 뒤에는 신속하게 접종해야 한다. 모더나는 해동한 뒤에 30일 동안 보관이 가능하다.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은 스스로 증식하지 못하는 약한 바이러스에 심어 접종해 코로나에 대응하는 항체를 만드는 방식이다. 2~8도에서 장기간 보관·유통이 가능하고 가격이 상대적으로 싸다. 내년 상반기 국내에서 접종하는 첫 코로나 백신이 될 가능성이 높은 아스트라제네카는 6개월 이상 보관이 가능하고, 1회 접종분 가격이 4000원 정도다. 화이자와 모더나는 1회에 2만원 정도다. 얀센은 1회만 접종하는 것이 장점이다. 나머지는 2회 접종을 해야 한다.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의 경우 반복해서 접종할 경우 내성이 생겨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남재환 가톨릭대 의생명과학과 교수는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 맞았을 때 효율이 떨어질 수 있다는 건 사실”이라며 “이후에는 정부 차원에서 다른 종류의 백신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