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우리나라에서 코로나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 전 세계에서 102번째 이후로 백신 접종을 시작하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영국 옥스퍼드대가 운영하는 국제 통계 사이트 ‘아워 월드 인 데이터(Our World in Data)’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전 세계 196국(UN 기준) 중 코로나 백신 접종을 시작한 나라는 101국이다. 26일 국내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 한국은 세계에서 102번째 이후로 백신 접종국에 이름을 올리게 되는 셈이다. 국내 첫 접종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제품이다.
사이트에 따르면 백신을 맞은 사람이 가장 많은 나라는 미국(6418만명)이었다. 중국(4052만명)과 영국(1835만명), 인도(1142만명)가 뒤를 이었다. 이스라엘(87%)과 아랍에미리트(56%)는 주요국 중 백신 접종률이 가장 높았다. 아직 백신 접종이 시작되지 않은 나라는 한국을 비롯해 몽골·태국·베트남·라오스·아프가니스탄·우크라이나 등이 있다. 아프리카에선 대부분 국가가 백신 접종을 시작하지 않았고, 모로코와 알제리, 이집트, 남아공 등에서 접종이 시작됐다.
◇백신 접종 후 증명서 발급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4일 백신 예방접종 브리핑에서 접종 후 예상되는 부작용에 대해 “미국·유럽 등에서 이상 반응이 많이 보고됐는데, 대부분이 접종 1~2일 내 통증·부기·발열·피로감·두통·근육통·구토 등의 증상이 발생해 며칠 내 사라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청장은 “중증 알레르기(아나필락시스) 반응으로 인한 사망자는 없었다”며 “백신 접종 후 15~30분간은 접종 기관에 머무르고, 1차 접종에서 아나필락시스 증상이 있었다면 2차 접종은 받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브리핑에선 고혈압·당뇨 등으로 약을 복용하거나 암 수술을 받았더라도 몸 상태가 나쁘지 않다면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는 내용도 소개됐다.
질병청은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에게 홈페이지에서 예방접종 증명서를 발급할 예정이다. 접종 증명서를 발급받아도 집합 금지 조치가 면제되는 등 방역상 혜택은 주어지지 않는다. 백신을 맞지 못하는 임신부, 18세 미만 청소년 등에 대한 차별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접종 이후 부작용이 발생했다면 보건소에 신고해 국가 보상 절차를 밟을 수 있다. 이날 공개된 피해보상제도안에 따르면 백신 접종으로 인해 사망할 경우 일시 보상금은 약 4억3000만원이다.
◇확진자는 다시 400명대
방역 당국은 24일 “전날 국내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440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주말 검사 감소 영향으로 이틀 연속 300명대를 기록했지만 사흘 만에 다시 400명대를 넘었다. 대형 병원과 공장을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은 계속되고 있다. 순천향대학 서울병원에선 4명이 추가 감염되면서 누적 확진자가 231명에 달했다. 경기도 남양주 플라스틱공장에서도 5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184명에 달한다. 광주 서구 콜센터에선 지난 22일 한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이틀 만에 24명이 추가 감염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