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백신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보다 예방 효과가 더 높다는 국내 분석 결과가 나왔다.
14일 국회 보건복지위 김미애 의원이 중앙방역대책본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화이자는 1차 접종 후 2주 후부터 백신 효과가 100%에 이르렀고,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은 94.1%로 분석됐다. 지난달 29일까지 1회 접종을 완료한 72만926명과 이때까지 접종하지 않은 13만9762명을 비교 분석한 결과다. 분석 대상엔 65세 미만 요양병원·요양시설 입소자와 종사자, 코로나 치료 병원 종사자 등이 포함됐다.
다만 두 백신은 접종한 지 2주가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선 효과가 뚝 떨어졌다. 화이자 백신 효과는 80.8%, AZ 백신은 더 낮은 38.5%에 불과했다. 정부의 이번 비교 분석은 항체 형성을 비교한 것은 아니고 접종자와 미(未)접종자 사이 확진자가 얼마나 나왔는지를 비교해 효과를 따진 것이라 정확도 면에서 한계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 평가다.
모더나는 13일(현지 시각) 3상 임상시험 업데이트 결과를 통해 “모더나 백신은 2차 접종 뒤 6개월이 지나도 90% 이상 예방 효과를 보이고 백신 접종 6개월 뒤 중증 코로나 증세를 예방하는 데엔 95% 이상 효과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번 3상 결과는 지난 9일까지 코로나 확진자 900여 명 사례를 분석한 것이다. 이 중 100여 명은 중증 코로나 환자를 대상으로 했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모두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방식으로 개발됐다. 화이자·모더나 백신은 국내에 3300만명분이 들어올 예정이었으나 미국이 이들 백신에 대해 ‘자국 우선 공급’ 원칙을 내세울 분위기라 향후 공급 전망이 어두운 상황이다.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은 “모더나·화이자 백신의 예방 효과 결과는 임상 단계에서 실험 결과라, 무증상 감염자 등 여러 조건이 섞여있는 현실에선 예방 효과가 얼마나 될지 추가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