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첫날 하루 확진자가 800명 안팎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에서 50대와 수험생 등을 중심으로 백신 접종 속도전(戰)이 재개된다. 3분기는 ‘9월까지 1차 접종자 3600만명 달성’이란 정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중요 기점. 1일 오후 9시 현재 서울 336명 등 신규 확진자가 714명까지 집계되면서 하루 확진자가 또다시 치솟을 전망이라 백신 접종 확대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7월에 시행할 코로나19 백신 접종 계획 발표를 앞둔 1일 오전 서울 송파구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접종을 마친 시민들이 이상반응 확인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뉴시스

◇변이까지 확산하는데

1일 코로나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이 발표한 ‘7월 예방접종 시행 계획’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 권고 연령은 ’30세 이상'에서 ’50세 이상'으로 상향 조정되면서, AZ·화이자 교차 접종 대상자도 기존 76만명에서 161만명 수준으로 크게 늘었다. AZ로 1차 접종을 받았던 30~40대 가운데 8~9월 2차 접종 시기가 돌아오는 대상자(66만명) 등이 대거 교차 접종자에 포함됐다. 특히 이 교차 접종 대상자들은 2차 접종을 그냥 AZ로 하겠다고 선택할 수도 없다. 방역 당국은 “안전한 접종을 위해 접종 권고 연령을 바꾼 상태라, 화이자 대신 1차에 맞았던 AZ 백신을 2차에도 맞겠다고 선택해 접종받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교차 접종이 델타 변이 등에 대한 방어 능력이 높아 변이 대응에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독일 울름대학 연구에선 AZ·화이자 교차 접종자는 AZ만 두 차례 맞은 사람보다 알파(영국) 변이를 무력화하는 중화능이 3.9배, 델타(인도) 변이에 대한 중화능도 알파 변이와 엇비슷하다고 조사된 바 있다. 현재 델타 변이가 일부 확인된 경기 지역 원어민 강사발(發) 집단감염 누적 확진자가 242명까지 불어나 국내에서도 변이 확산 비상등이 켜진 상태다.

7월 백신 접종 계획

◇50대와 학생·교직원 우선

당국이 내놓은 7월 접종 시행 계획의 우선 접종 대상자는 50대와 학생·교직원 등이다. 50대의 경우 55~59세 352만4000명에 대한 접종이 이달 26일부터 우선 시작되고, 50~54세 390만명에 대한 접종이 내달 9일부터 시작된다. 이처럼 하반기 50대부터 접종을 시작하는 건, 코로나 감염 시 위중증으로 악화하는 비율이 50대에서 13.2%로, 30대(3.8%)·40대(5.7%)와 견주어 높기 때문이다.

정부는 또 2학기 전면 등교 수업과 대입 일정까지 감안, 고교 3학년생과 교직원 등도 이달 우선 접종 대상으로 정했다. 고3과 고교 교직원 등 총 64만명은 관할 교육청·학교와 예방접종센터·보건소가 미리 조율한 일정에 따라 19~30일 예방접종센터에서 화이자 백신을 맞으면 된다. 고3 이외 대입 수험생 15만명도 이달 중 대상자 명단을 확보하면 8월 중 동네 병·의원에서 화이자 백신을 맞을 수 있다. 어린이집·유치원·초등학교·중학교 교직원 및 돌봄 인력 등 총 112만6000명도 14~17일 예약한 뒤 28일부터 내달 7일까지 화이자 백신을 맞는다는 게 방역 당국 설명이다.

접종 완료하면 실외선 마스크 안 써도 돼 -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에 대한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1일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인근에서 백신 접종을 마친 어르신들이 마스크를 벗은 채 장기를 두고 있다. /박상훈 기자

◇백신 종류 헛갈릴라

이달부터 동네 병·의원에서 백신 두 종류 이상을 함께 접종하는 곳이 90% 이상으로 늘어나면서 각종 ‘접종 사고’를 막는 대책도 마련됐다. 방역 당국의 ‘오접종 방지 대책’에 따르면 접종받을 사람들에게 화이자 보라색, 모더나 빨간색, AZ 흰색, 얀센 파란색 등으로 구별한 백신 인식표를 옷·손목에 달도록 할 예정이다. 백신 보관함에도 이 색깔에 맞춰 손쉽게 백신을 구별해 백신 접종 실수를 막겠다는 취지다. 네이버·카카오 등 SNS를 통한 ‘잔여 백신’ 신속 예약 서비스도 이어진다. 다만 SNS에 올려도 남는 백신은 의료 기관 자체 예비 명단에 따라 접종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방역 당국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