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병원 소아청소년과에 소아 대상 코로나 백신 접종 예약 안내문이 붙어있다./뉴스1

전국 226개 시·군·구(기초자치단체) 중 소아청소년과와 산부인과 둘 다 없는 곳이 16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병·의원에 소아과와 산부인과가 하나도 설치돼 있지 않은 시·군·구는 경북 군위·청송·영양·봉화·울릉군, 강원 평창·화천·고성·양양군, 전북 무주·장수·임실군, 전남 곡성·구례군, 경남 하동·산청군이었다. 산청과 하동은 산부인과가 없어진 상태에서 각각 2020년과 올해 소아청소년과 의원도 사라졌다. 다른 14곳은 2017년 이후 소아과와 산부인과 병·의원이 없는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이와 별도로 산부인과는 없고 소아과만 1개 있는 곳은 강원 횡성·정선군, 충남 태안군, 전남 영암군, 경북 고령군, 경남 의령군 등 6곳, 산부인과 1개만 있고 소아과는 없는 데는 경기 연천군, 충북 괴산군, 전남 함평·신안군 등 4곳이었다.

반면, 서울 강남구에는 산부인과가 64개, 소아과가 41개(합계 105개) 운영 중이다. 경기 부천시는 산부인과 33개·소아과 57개(합계 90개), 경기 화성시는 산부인과 18개, 소아과 71개(합계 89개)가 문을 열고 있었다. 대구 달서구는 산부인과 30개·소아과 50개, 서울 송파구는 산부인과 31개·소아과 43개 등이 있다. 송석준 의원은 “출산과 보육 여건의 지역 편차가 크다”며 “취약지에 대한 지원이 시급하다”고 했다.

소아과는 2017년부터 지난 8월까지 전국에서 662개(연평균 132개)가 문을 닫았고, 그 기간에 새로 생긴 소아과가 있었지만 소아과 병·의원 수는 3308개에서 3247개로 61개 감소했다. 산부인과는 275개(연평균 55개)가 폐원했지만 개원한 곳이 많아 2017년 2051개에서 지난 8월 2144개로 93개 늘었다. 의사들은 “소아과와 산부인과는 저출생으로 전망이 밝지 않은 데다, 의료 사고에 대한 부담 등으로 전공의 지원이 미달돼 갈수록 근로 환경이 악화되는 악순환에 놓여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