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국내외 민간 자산운용사에 기금 운용을 맡기고 지불하는 ‘위탁운용 수수료’가 해마다 크게 늘어, 최근엔 2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최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국민연금공단에서 제출받은 ‘국민연금 위탁 운용 현황’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국내외 주식, 채권, 대체투자 운용을 위탁한 민간 자산운용사에 지급한 수수료는 2021년 2조342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위탁수수료는 2014년 6198억원, 2016년 8142억원, 2018년 9652억원, 2020년 1조3749억원으로 매년 늘다, 2021년 전년 1.7배 수준으로 큰 폭으로 뛴 것이다. 1988년 국민연금 제도 도입 이후 역대 최악의 수익률을 기록한 2022년의 경우 아직 수수료 집계가 끝나지 않았지만 위탁계약에 역시 조 단위 수수료를 지급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위탁 수수료가 급증한 것은 국민연금 기금 규모가 커지고, 외부 운용사에 맡기는 위탁 금액도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자산 888조9901억원 중 425조6889억원(47.9%)을 외부에 맡겨 운용 중이다. 특히 해외 대체투자의 경우 전체 운용 자금 121조8061억원 모두가 위탁 운용되고 있다. 대체투자는 국내외 주식·채권 이외의 부동산·인프라·사모펀드 등에 대한 투자를 뜻한다. 고위험·고수익이 특징이다.

국민연금공단 측은 “2021년 기준 위탁운용 수수료의 72%는 대체투자 분야”라며 “이 분야에 신규 집행된 기금이 크게 늘었고 수익금도 22조4170억원에 달해 운용 보수가 대폭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