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 연휴 기간(25~29일) 응급실을 찾은 환자가 작년 설 연휴 대비 2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증·비응급 환자가 41% 줄었다. 연휴 기간 문을 연 의료기관이 늘면서 경증 환자가 동네 의원 등으로 분산된 결과로 풀이된다.
30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이번 설 연휴에 전국 응급의료기관 413곳을 방문한 환자는 하루 평균 2만6240명이었다. 설 당일인 29일(3만2682명)이 가장 많았다. 설 연휴 하루 평균 환자는 작년(3만6996명)에 비해 1만756명(29%)이나 줄었다.
특히 환자 중증도를 나누는 기준인 KTAS(한국형 중증도 분류)에서 4~5단계에 해당하는 경증·비응급 환자가 많이 줄었다. 올해 설 연휴 경증·비응급 환자는 하루 평균 1만4039명으로, 작년(2만3647명)보다 41% 줄었다. 전체 응급실 환자 가운데 경증·비응급 환자 비율도 작년 설 연휴 당시 약 64%에서 올해 약 54%로 10%포인트나 줄었다. 반면 중증·응급 환자(KTAS 1~2단계)는 올해 1435명으로, 작년(1414명)보다 오히려 늘었다.
이번 설 연휴에는 전국 응급실 413곳 중 412곳이 24시간 운영됐다. 이곳들을 포함해 하루 평균 1만4619곳의 병·의원이 연휴에도 문을 열었다. 작년 설 연휴(3643곳)는 물론 작년 추석 연휴(8743곳)보다도 훨씬 많았다. 문을 연 약국도 9280곳으로, 작년 설(4473곳)이나 추석(7637곳)보다 많았다.
작년 9월부터 경증 환자가 응급실을 이용하면 진료비의 90%를 부담하도록 규정이 바뀌었다. 이에 더해 문 연 병·의원, 약국도 대폭 늘면서 응급실을 찾은 경증·비응급 환자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