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한국외국어대 정문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에서 보수 단체 관계자가 진보 단체 현수막을 뺏으려 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해 국민이 느낀 ‘사회 갈등’ 정도가 2018년 조사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심각하게 여긴 갈등은 ‘진보와 보수’ 갈등이었다.

3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사회통합 실태 진단 및 대응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6∼9월 19∼75세 성인 3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우리 사회의 갈등 정도는 4점 만점에 3.04점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문항이 포함된 지난 2018년 조사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우리 사회의 갈등 정도는 2018년 2.88점, 2019년 2.9점, 2021년 2.89점으로 소폭 등락하다가 2022년 2.85점으로 떨어졌다. 이후 2023년 2.93점, 2024년 3.04점으로 2년 연속 올랐다.

여러 갈등 유형 가운데 가장 심각한 것은 ‘진보와 보수’ 갈등이었다. 2018년 3.35점에서 2023년 3.42점, 2024년 3.52점으로 상승했다. 이어 지역 간(수도권과 지방) 갈등 3.06점, 정규직과 비정규직 갈등 3.01점, 노사 갈등 2.97점, 빈부 갈등 2.96점 순으로 높은 갈등 정도를 보였다.

지난해 사회 통합에 대한 인식은 10점 만점에 4.32점이었다.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1년 4.59점으로 가장 높았다가 2년 연속 후퇴해 2023년 4.2점으로 낮아졌으나, 작년에 소폭 회복했다.

정부에 대한 신뢰도는 사법부(43.65%), 행정부(39.07%), 입법부(24.59%) 순으로 높게 집계됐다. 사법부 신뢰도는 2014년 32.5%에서 지난해 43.65%로 꾸준히 상승한 반면, 행정부 신뢰도는 2014년 35.1%에서 2021년 최고치인 47.91%를 기록했다가, 지난해 39.07%로 주저앉았다. 입법부 신뢰도는 지난해 24.59%로 2014년보다 6%포인트가량 늘긴 했으나 20%대로 상대적으로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