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서울 시내 한 대학 병원에서 이동하는 의료진. /연합뉴스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해 휴학했던 의대생들이 속속 학교로 돌아와, 지난해 2월 수련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의 복귀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최근 의대생 복학 움직임에 따라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이 증원 전인 3058명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커지자, 수련 병원 복귀를 고민하는 전공의가 늘고 있다.

30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국 수련 병원에서 근무 중인 전공의는 인턴 211명, 레지던트 1~4년 차 1461명 등 총 1672명이다. 전공의 집단 사직 이전(1만3531명)의 12.4% 수준이다. 다만 전공의 출근율이 8.7%(1176명)에 불과했던 작년 10월과 비교하면 약 500명 가까이(3.7%포인트) 늘었다.

국내 5대 병원의 전공의 수도 늘었다. 국민의힘 서명옥 의원실이 보건복지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5대 주요 병원에서 근무 중인 전공의는 총 393명이다. 서울대병원 103명, 서울성모병원 101명, 삼성서울병원 83명, 세브란스병원 60명, 서울아산병원 46명이다. 지난해 10월 당시 이 병원들의 전공의는 총 204명이었는데, 두 배 가까이로 는 것이다.

그동안 전공의들은 ‘의대 증원 백지화’ 등을 포함한 7대 요구안을 고수하며 ‘단일 대오’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최근 의대생 복귀와 정부의 2026학년도 의대 증원 ‘0명’ 약속에 따라 전공의 내부에서도 회의감과 분위기 변화 조짐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남은 전공의 복귀 기회는 통상 7~8월 하반기 모집 때다. 하반기 모집은 상반기 미충원 인원이나 중도 결원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정부가 예외적으로 그 전에 추가 모집을 허용하면 전공의를 추가 선발할 수 있다. 다만 복지부 관계자는 “전공의나 병원 측의 추가 모집 요청은 아직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