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 웨딩은 대형 예식장에 수백 명의 하객을 초대하는 전통적인 결혼식과 달리 100명 미만의 하객만으로 치르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에는 하객 규모를 더 줄여 20명 정도만 초대하는 ‘마이크로 웨딩’도 확산하고 있다.
현재 민간에서 운영하는 ‘마이크로 웨딩’은 100만~300만원 정도면 이용이 가능하다. 공간 대여 업체 측이 마련한 공간에서 예식과 피로연이 동시에 진행된다. 업체 측에서 식대를 받고 식사를 제공하며, 건물 밖 소규모 정원 등에서 사진 촬영도 가능하다.
20~30명 규모 웨딩’을 진행하는 경기 용인의 한 업체는 대관료로 88만(비수기)~99만원(성수기), 결혼식 연출비로 50만~70만원을 받고 있다. 테이블 꾸밈비, 버진로드(신랑·신부가 행진하는 무대) 꾸밈 비용도 따로 받는다. 업체 대표는 “각종 옵션에 따라 다르지만, 적게는 100만원대부터 많게는 300만원대로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중에는 카페나 음식점으로 영업을 하고, 주말에는 대관을 통해 결혼식장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한옥 파스타’로 유명한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도 이 같은 형태의 영업을 하고 있다.
서울 여의도의 한 고급 식당의 경우 하객 규모를 10~20명, 30~50명, 50~150명 등 세 가지로 나눠 스몰웨딩을 진행하는데, 대관료는 장소 크기에 따라 60만원에서 470만원으로 차이가 크다. 업체에 따라 꽃장식이나 행사에 필요한 각종 장비를 부부가 직접 준비해야 하는 곳도 있다.
업체 입장에서도 스몰 웨딩은 대형 예식장에 비해 규제가 덜하다는 장점이 있다. 예식장은 건축법상 ‘문화 및 집회 시설’로 관리돼 일정 규모 이상 주차장을 갖춰야 하고, 소방법에 따른 대피 기준 등도 충족해야 한다. 반면, 통상 일반 음식점 형태로 운영하는 스몰 웨딩 업체들은 근린 생활 시설에 위치한 경우가 많아 이 같은 규제를 받지 않는다.
결혼 정보 업체 듀오가 지난달 발표한 ’2025년 결혼 비용 보고서’에 따르면 일반 결혼식은 평균 1842만원이 드는 반면, 스몰 웨딩은 절반 이하인 891만원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몰 웨딩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는 신혼부부는 2020년 72.1%에서 올해 92.5%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