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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칼럼

“아하, 그런 거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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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팀

NASA는 왜 6200억짜리 달 로버를 쏘지 않고 해체하나

[박건형의 닥터 사이언스]


1972년 12월 11일, 아폴로 17호 우주인 유진 서넌과 해리슨 슈밋이 달에 발을 내디뎠다. 두 사람은 반세기 넘게 지난 지금도 마지막으로 달을 다녀온 우주인으로 남았다. 인류의 위대한 도전에 세계가 흥분하고 있을 때 전의를 불태우는 사람들이 있었다. 한 달 뒤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발사한 옛 소련의 달 탐사선 루나 21호가 아폴로 17호 우주인들이 걸었던 지점에서 북쪽으로 170km 떨어진 곳에 착륙했다.

다음 날 루나 21호에서 바퀴가 8개 달린 로버(rover·탐사용 차량) 루노코드(Lunokhod2) 2호가 내렸다. 루노코드 2호의 관제소는 크림반도 심페로폴에 있었다. 관제사들은 루노코드2호의 마스트에 장착한 TV 카메라를 통해 지형지물을 살피며 조이스틱으로 로버를 움직였다. 무려 38만5000km 떨어진 원격조종이었다.

양궁 김우진의 “해 뜨면 마른다”

[기자의 시각]


“해 뜨면 마른다.” 파리에서 남자 양궁 전인미답 고지를 밟은 김우진은 그렇게 말했다. 전문은 이렇다. “어린 선수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메달 땄다고 젖어 있지 말아라. 해 뜨면 마른다.” 눈앞 결과에 너무 얽매이지 말란 얘기. 결과가 어떻든 너무 기 죽지도 지나치게 들뜨지도 말란 충고다. 결과가 좋든 안 좋든 결국 신기루 같은 것. 도착 지점을 향해 달려가는 그 순간을 그대로 받아들여야 진정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고교 시절부터 수도 없는 대회에서 숱하게 이기고 지면서 ‘신궁(神弓)’이 나름 깨우친 이치다.

그는 이번 세 번째 올림픽에서 평생 벼르던 개인전 금메달을 기어코 따냈다. 올해 32세. 띠동갑(김제덕 20세) 후배들이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상황이고, 다음 올림픽 출전은 장담할 수 없다. 개인전 금메달을 노릴 어쩌면 마지막 기회. 결승점 세트 동점에서 마지막 슛 오프(승부 쏘기) 순간, 한 발로 필생의 과업이 성취되느냐 마느냐 하는 그 찰나에 그는 상대와 같은 10점을 쏘고 그 화살이 과녁 정중앙에 4.9㎜ 가까이 맞아 소원을 이룰 수 있었다.

[태평로] 탄핵이 기각되면 의원의 직무도 정지해야



국회도 잘못하면 죗값을 치러야 한다. 그러나 그들에게 불체포-면책 특권을 포기하라는 말은 이제 그만두겠다. 입만 아프다. 국회에 윤리위와 의원 제명 규정을 뒀다지만 국민 눈을 속이려는 위장망에 불과하다.

국회법은 국회의원에게 무시당한다. 의무 조항은 있는데 벌칙이 없다. 그걸 ‘훈시적 의무 조항’이라면서 당연한 것처럼 뻗댄다. 최초 입법 취지는 있었겠으나 이젠 퇴색했다. 행정 독재가 아니라 의회 독재로 나라가 멍들고 있기 때문이다.

국회는 오로지 차기 선거에 의해서만 책임진다는 오만한 자기 기만에 빠져 있다. 그래서 대의민주주의는 선거로 꽃피우는 게 아니라 선거로 망한다. 포퓰리즘이라는, 합법을 가장한 매표 시스템에 따라 파탄의 수렁에 빠지는 것이다.

이재명은 왜 민심 외면하고 성벽을 쌓을까 [조선칼럼 윤태곤]



민주당 전당대회가 별 관심을 못 끌고 있다. 지난 4일 광주·전남 경선을 마친 상황에서 당원 투표율은 26.47%에 불과하다. 민주당의 심장부나 다름없는 호남에서도 전북 20.28%, 광주 25.29%, 전남 23.17%에 그쳤다. 경기(10일), 대전·세종(11일), 서울(17일) 일정이 남았지만 분위기가 크게 달라질 것 같지는 않다.

장마 이후의 폭염, 파리 올림픽이라는 외부 악재 탓도 있겠지만 자해적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치열했던 여당 전당대회와 판이한 일방적 흐름이 가장 큰 요인이다. 호남 경선까지 해서 이재명 대표 후보의 누적 득표율은 86.97%에 달한다. 차점자인 김두관 후보는 11.49%에 불과하다. 이대로 경선이 진행된다면 이 후보는 지난 전당대회 당시 득표율 77.77%보다 훨씬 더 높은 숫자를 기록할 것이다.

민주화 이후 주요 정당의 전당대회에서 이런 결과가 나타나는 것은 처음이다. 그럼에도 지지율이 높은 것 자체를 문제 삼을 수는 없다. 현실 정치를 오래 겪은 사람들은 “DJ는 김상현, 정대철 같은 2진들을 수면 아래에서 일부러 밀어줘서 주류 7, 비주류 3 정도로 당의 구조를 짰는데 이재명은 그러지 못하니 문제다”라고 말하곤 하지만 그런 인위적 판짜기는 이제는 불가능하다.

[이응준의 포스트잇] 성인(聖人)들이 생고생하는 나라


인간을 짐승과 구별시키는 결정적 세 가지가 있다면, ‘과학’과 ‘예술’과 ‘종교’일 것이다.

평소 스님과 목사님 등 여러 종교 사제(司祭)들의 말씀에서 공부를 얻곤 한다. 삼국 시대와 통일신라 시대의 승려 원효(元曉)에 대한 대중적 키워드로 ‘해골’과 ‘파계(破戒)’를 들을 수 있다. 원효는 승려 의상(義湘)과 두 차례 당나라 유학을 시도한다. 34세 때인 650년에는 고구려 국경 경비대에 잡혔다가 풀려나는 바람에 실패했고, 45세 때인 661년에는 당항성 부근 횡혈식 석실 파묘(破墓) 안에서 잠을 자다 비몽사몽 어둠 속에서 마신 달고 청량한 물이 아침에 깨어 보니 해골에 담긴 더러운 물이었음을 알고는 ‘크게 깨달아’ 신라로 발길을 돌리고, 의상만 계속 당나라로 향한다.

이후 저술과 기행(奇行)을 오가던 원효는 무열왕과의 ‘암호 풀기식 소통’ 끝에 요석 공주와 동침해 장차 유학(儒學)의 거목이자 이두(吏讀)를 집대성하게 되는 설총(薛聰)을 낳았다. 이게 이른바 ‘원효의 파계’인데, 불교사에 자리 잡은 해석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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