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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칼럼

“아하, 그런 거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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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팀

[박성민의 정치 포커스] 대통령과 여당은 2년 6개월째 충돌중이다

윤석열 정부가 성공한 정부라는 평가를 받으려면 ‘역사적 업적’과 ‘정권 재창출’을 모두 해내야 한다. 냉정하게 평가하면 둘 다 쉽지 않은 목표다. 극단적 여소야대라 야당 도움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윤 대통령은 대선과 지방선거 승리 후 풍족했던 자산을 허무하게 탕진했다. 그 결과 통치의 중요한 기반인 ‘지지율’과 ‘총선 승리’ 모두 잃었다. 이제 개혁은 이룰 수 없는 꿈이다.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11일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이른바 ‘4+1 개혁’(의료·연금·노동·교육+저출생)에 대해 설명하면서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대한민국의 생존과 미래를 위한 도전”이라며 “늘 그렇듯 개혁에는 많은 저항과 고통이 따른다”고 했다. 윤석열 정부가 개혁을 추진하기 때문에 지지율이 낮은 듯 말한 것이다. 틀린 말이다. 지지율이 낮은 탓에 총선에서 졌고 그 때문에 개혁을 할 수 없는 것이다.

[광화문뷰] 취임사 다시 읽고 반환점에 서길

윤석열 대통령 말 중 두 가지가 기억에 남는다. 하나는 그 유명한 “사람한테 충성하지 않는다”고, 또 하나는 “선수는 전광판을 보지 않는다”는 말이다. 전광판 발언은 대선 후보 때인 2021년 12월, 이재명 후보에게 지지율이 역전당했을 때 나왔다. 틀린 문제를 계속 틀리는 학생처럼 그때나 지금이나 지지율 하락 이유가 같다. 김건희 여사 문제, 국민의힘 대표와 치른 갈등이었다. 윤 대통령은 전광판을 언급하며 지지율 신경 안 쓰고 앞만 보고 뛰겠다고 했다.


하지만 전광판 발언 전후로 윤 대통령은 울산에 내려가 이준석을 만났고, 김건희 여사는 허위 경력 논란에 사과 회견을 했다. 말로는 전광판을 안 본다고 했지만, 대선까지 시간이 없음을, 그리고 이재명 후보에게 뒤처졌음을 파악하고 있었다. 전광판을 보며 행동할 때를 놓치지 않았다. “과거 잘못을 깊이 반성하고 국민 눈높이에 어긋나지 않도록 조심 또 조심하겠다”고 한 김 여사 회견 이후 MBC는 김 여사의 ‘7시간 녹취록’을 터트렸다. 그러나 민주당에서조차 “한 방이라더니 뭐냐” 할 정도로 비난 여론은 오히려 MBC로 향했다. 김 여사의 선제적 회견이 있어 가능한 반전이었다.

[이주연의 산모퉁이 돌고 나니] 사랑, 그 영혼의 공명



작품전에 초대를 받았다. 정미연 작가의 ‘무명 순교자를 위한 진혼곡’이다. 절두산 순교자 성지에서 열렸다. 거룩한 사랑이었다. 그 자리에서 뜻밖에 염수정 추기경님을 뵈었다. 초면인지라 인사를 드리며 악수했다.


놀라웠다. 농부의 손처럼 두툼했다. 아니 평창 산골 농부보다 더 크고 거칠기만 하였다. 나는 최소 일주일에 사나흘은 풀을 뽑고 노동을 한다. 그러한 내 손보다 훨씬 거칠었다. “이 무슨 일일까? 일상을 어떻게 사시는 것일까? 노동 외에도 설거지 청소 일상을 친히 다 하시는 것일까? 법정 스님도 생전 말년까지 그리 하셨다 전해온다. 무엇이 참이며 진리일까? 무엇이 겸손한 삶이며, 거룩한 삶일까?” 나는 개신교 목사이고 이전에 뵌 일이 없던 어른이지만, 짧은 인사 중에 이렇게 많은 생각이 스쳤다.

[독자권익위 9월 정례회의] ‘범죄 온상’ 거대 플랫폼서 딥페이크 유튜버 더 깊이 파헤쳤어야

조선일보 독자권익보호위원회(위원장 김도연 태재미래전략연구원 이사장)가 지난 9일 정례 회의를 열고 지난 한 달 조선일보 지면과 온라인 기사에 대해 토론했다. 김 위원장을 비롯해 김별아(소설가), 김재련(법무 법인 온세상 대표 변호사), 민세진(동국대 경제학과 교수), 박원호(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 정윤혁(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한준(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위원, 조중식 편집국 부국장이 참석했다. 고산(에이팀벤처스 대표), 김경희(인천세종병원 심장이식센터장), 김태수(변호사), 이성주(서울대 산업공학과 교수), 장부승(일본 관서외국어대 교수) 위원은 따로 의견을 보냈다.

고등학교 ‘4학년’ 야구부와 드래프트



고등학교에 다닐 때 중간·기말고사 시험 당일에만 얼굴을 볼 수 있는 친구가 있었다. 이름만 알 뿐 얼굴도 모르니 친구보다는 ‘같은 반 학생’ 정도가 더 맞는 관계다. 시험 시작 직전 흙 묻은 유니폼을 입고 교실로 들어와 컴퓨터용 사인펜으로 답안지를 몇십초 만에 채우고, 나머지 시간은 책상에 엎드려 단잠을 자다가 나가는 야구부원이었다. 훈련을 피해 쉴 수 있는 얼마 안 되는 시간 같아 안쓰럽기도 했다.


그중 몇 명은 한 살 나이가 많은 형들이었다. 졸업을 앞둔 3학년, 야구부의 전국대회 성적이 좋지 않으면 몇 명은 유급을 택했다. 프로야구 드래프트(신인 선수 선발), 야구부가 있는 대학 진학 가능성이 떨어져, 재도전을 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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