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김진애 열린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의원 승계 예정자인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열린민주당 김진애 의원이 8일 의원직 사퇴서를 냈다. 서울시장 여권 후보 단일화 경선 때문이라고 한다. 그 의석은 비례대표 후순위인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승계한다. 이상한 것은 김 의원이 후보 단일화를 서둘렀으면 굳이 의원직을 사퇴할 필요가 없었다. 실제 여권인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은 민주당과 단일화를 일찍 해 의원직을 유지했다. 현직 국회의원이 경선을 위해 사퇴한 전례도 찾기 어렵다. 김진애 후보가 민주당 박영선 후보를 이겨 여권 단일 후보가 될 것으로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가능성이 전혀 없는 사람이 후보 단일화를 늦게 하는 것은 그 목적이 단일화 승리가 아니라 ‘의원직 사퇴'에 있는 것 아닌가. 작년 김 후보가 비례 의원이 됐을 때 친문들은 “김의겸을 국회로 보내야 한다”며 ‘김진애 사퇴 운동’을 벌였다. 그 압박을 받아온 김 후보가 출마를 계기 삼아 물러난 것이다.

김 전 대변인은 2018년 청와대 재직 시절 문재인 정권이 부동산 투기와 전쟁을 선포했을 때 ‘영끌 투자’를 한 사람이다. 재개발 예정지 상가 주택을 25억7000만원에 사들이면서 특혜 대출을 받았다는 의혹에도 휘말렸다. 청와대 관사 입주로 아낀 전세금을 건물 투자에 보탰다. 투기 논란으로 물러난 사람이 다른 의원과 의원직 쪼개기를 해 금배지를 단다. 그래도 ‘정의'를 내세우며 다른 사람들에게 손가락질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