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175명 발생한 8일 오후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 코로나19 종합상황실에서 의료진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1.12.08 /장련성 기자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8일 처음으로 7000명대(7175명)를 기록했다. 위중증 환자도 840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보였다. 확진자 1만명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위중증 환자 급증은 병상 부족 사태로 이어지고 있다. 수도권은 84.5%로 한계치에 다다랐다. 정부는 속수무책이다.

지난 6일부터 특별방역대책을 시행했지만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지 미지수이고 그 효과도 1∼2주 후 나타날 전망이다. 우선 급한 것은 위중증 환자가 사망에 이르는 것을 막는 일이다. 그러려면 확진자가 중증으로 악화되는 것을 줄여야 한다. 그런데 방역 당국은 “당초 중증화율을 1.6% 정도로 가정해 병상을 준비했는데 중증화율이 2∼2.5%로 높아졌다”고 한다. 최악에 대비한 것이 아니라 최선에 대비했다는 것이다.

의료 현장에서는 재택 치료 기준을 70세 이하로 한 것은 실책이라고 말하고 있다. 고령자의 경우 의료진이 있으면 상태가 나빠졌을 때 곧바로 코로나 전담병원으로 옮겨 치료할 수 있는데,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상태가 나빠져서야 병원에 오는 환자가 많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재택 치료 범위를 50세 이하로 좁혀 고령자는 의료진이 직접 보면서 중환자로 가는 것을 막을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적극 수용을 검토해야 한다.

3차 접종(부스터샷) 속도를 높이는 것도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지금 3차 접종을 맞고 싶어도 그러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정부는 11월부터 단계적 일상 회복을 시행하면서 전국에 300개 가까이 설치한 대규모 접종센터를 단계적으로 폐쇄했다. 그 결과 하루 120만명대까지 접종하던 속도가 지금은 1~3차 접종을 다 합쳐도 40만명 정도에 불과하다. 접종센터를 다시 전국적으로 열어 3차 접종을 빠른 속도로 늘려야 한다. 정부가 국민을 지켜주지 못하는 상황이다. 국민들 스스로 모임을 줄이고 마스크 착용, 거리 두기, 손씻기, 주기적인 환기 등을 철저히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