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대통령 선거 사전 투표가 4~5일 이틀간 실시된다. 9일 본투표에 앞서 실시되는 사전 투표는 거주 지역에 상관없이 주민등록증 등 신분증만 지참하면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어느 투표소에서나 할 수 있다. 선관위는 코로나가 급속히 확산하는 가운데 치러지는 대선인 만큼 유권자들이 예기치 못한 코로나 감염으로 참정권을 행사하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사전 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여야 정당과 후보들도 모두 같은 뜻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유세 중 서울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부산에서 사전 투표를 할 것이라고 한다.
이번에 사전 투표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것은 코로나 대확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코로나 확진자가 하루 20만명 안팎씩 나오고 있다. 남은 대선 기간에만 100만명 넘는 확진자가 추가로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 확진자에 대해선 사전 투표 둘째 날인 5일 오후 5시~6시, 본투표일인 9일 6시~7시 30분까지 투표가 허용된다. 하지만 투표 시간이 짧아 놓치기 쉽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가족 중 코로나 환자가 발생할 경우 투표를 포기할 뜻을 밝힌 사람이 25%에 달한다. 전염병으로 참정권 행사가 어려워지는 미증유의 사태다. 코로나에 상대적으로 취약하고 위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노년층의 경우 코로나 속 투표가 더욱 쉽지 않다. 여야 후보가 박빙의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십만 명의 투표 불참은 대선 결과를 바꿔놓을 수 있다. 어느 쪽도 원치 않는 일이다. 코로나에 걸리지 않았을 때 미리 사전 투표를 하면 이를 막을 수 있다.
일부 국민 사이에 “사전 투표 관리가 허술하고 선거 부정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전 투·개표 과정은 야당 참관인과 공명선거감시단이 지켜보고 투표함 이동 때도 이들이 동행한다. 투표함 보관 장소엔 24시간 폐쇄회로(CC)TV와 보안 경비 시스템이 가동된다. 그래서 야당 후보들도 “걱정 말고 사전 투표해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코로나로 국민들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지 못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사전 투표를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