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서울시 서대문구 신촌 유플렉스 앞 광장에서 유세를 하던도중 한 남성에게 망치로 머리를 가격 당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송 대표는 위중한 상태는 아니며 지혈 등 응급처치를 받은 걸로 파악되고 있다. /독자 제공

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7일 서울 신촌 거리에서 선거 유세를 하던 중 70대 남성이 휘두른 망치에 머리를 맞는 테러를 당했다. 송 대표는 다행히 치명상을 입지는 않았지만 하마터면 큰일 날 뻔했다. 범인은 문재인 대통령의 종전 선언을 지지하던 좌파 유튜버로 알려졌다. 그는 “송 대표가 한미 훈련을 다시 시작했다” “이번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공천을 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고 한다.

과거 선거 때도 폭력 테러가 있었다. 2006년 지방선거에선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가 서울 유세장에서 50대 남자에게 커터칼 피습을 당해 얼굴이 11㎝나 찢어지는 큰 부상을 입었다. 2007년에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유세 중 50대 남성이 던진 달걀에 맞았다. 당시 이회창 무소속 후보도 “공기총으로 쏘겠다”는 협박 전화를 받은 뒤 달걀 공격을 당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2014년 광주에서,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는 작년 3월 춘천에서 달걀 공세를 받았다.

주요 대선 후보는 경찰이 경호를 담당한다. 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겐 30명 안팎의 경찰 전담 인력이 배치돼 유세와 이동 시 신변 경호를 하고 있다. 하지만 유권자와 최대한 가까이 접촉해야 하는 대선 후보들은 언제든 테러 위협에 노출될 수 있다. 북한에 의한 테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유력 대선 후보가 이번 같은 일을 당한다면 나라 전체가 혼란에 빠질 수 있다.

현행 선거법에 따르면 지금 후보에게 신변 이상이 생기면 해당 정당은 후보 없이 선거를 치러야 한다. 과거 제3·4대 대선 때 그런 일이 실제 있었다. 당장 대선 후보와 여야 대표 등에 대한 경호를 최대한 강화해야 한다. 이런 폭력 사건을 선거용으로 이용할 생각도 말아야 한다. 민주당 일부 의원은 마치 야당에서 공격한 것처럼 주장하는 글을 올렸다가 사실이 드러나자 삭제했다. 선거 테러는 모두의 적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