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뉴스를 감시·검증하기 위해 만든 시민단체 ‘바른언론시민행동’이 여론조사를 해보니 ‘사드 전자파가 인체에 유해하다’는 가짜 뉴스를 사실로 믿는 사람이 아직도 37%에 달했다고 한다. ‘청담동 술자리’가 실제 있었을 것이라는 사람, 김건희 여사가 유흥업소 출신이라고 믿는 사람도 30%가 넘었다. 대장동 사건을 여전히 ‘윤석열 게이트’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31%에 달했다고 한다.

18일 오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기지. 2022.8.18/뉴스1

사람들은 자기 생각과 일치하는 정보는 쉽게 받아들이고 생각과 다른 정보는 그것이 사실이더라도 부정하는 성향이 있다. 실제 그런 실험 결과도 있다. 사람들의 이런 속성을 가짜 뉴스 만드는 사람들이 이용한다. 지난 대선 기간 가짜 뉴스 생산자의 77.5%가 정치인·정당·후보 진영이었다는 서울대 SNU팩트체크센터의 분석 결과도 있었다. 일부는 가짜 뉴스로 돈까지 번다.

가짜 뉴스에 대한 인식도 /자료=트루스가디언

국방부가 2018년부터 4년간 측정한 사드 레이더 전자파는 유해 기준치의 2만분의 1이었다. 휴대전화 기지국의 1000분의 1에 불과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는 이를 알리지 않고 감췄다. 민주당과 좌파 단체에서 “사드 전자파에 내 몸이 튀겨진다”고 주장해 왔기 때문이다. 정부가 가짜 뉴스를 방조한 것이다.

청담동 술자리도 문제의 첼리스트가 거짓말이었다고 고백해 가짜로 드러났다. 하지만 의혹을 제기한 김의겸 의원은 후원금을 가득 채웠고, 그와 협업했다는 유튜버들은 ‘슈퍼챗’ 돈벌이를 톡톡히 했다. 유시민씨는 한동훈 법무장관이 노무현재단 계좌를 추적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가 명예훼손 혐의로 1심에서 벌금 500만원의 유죄판결을 받았다. 그런데도 이번 조사에서 ‘검찰이 노무현재단을 내사했다’는 가짜 뉴스를 여전히 사실로 믿는 사람(43%)이 거짓이라는 사람(31%)보다 많았다. 조금만 관심을 가져도 진짜와 가짜를 구별할 수 있는 문제들이지만 ‘내 편에 유리하냐, 불리하냐’가 사실 판단의 잣대가 되고 있다. 참으로 심각한 현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