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감독상을 두 차례 수상한 미국 영화감독 올리버 스톤은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에서 2016년 국내 개봉된 ‘판도라’ 영화를 거론하며 “환경운동가와 일부 과학공상 영화 때문에 원전에 대한 과장된 위험이 퍼졌다. 지금 그럴 때가 아니다. 빨리 잠에서 깨라”고 했다. 스톤 감독은 “재생에너지는 세계 전력 소비량을 충당하기엔 역부족”이라며 “기후 위기의 분명한 해결책은 원자력”이라고 했다. 스톤은 반전(反戰) 등 사회적 메시지가 강한 작품을 만들어온 사람으로 최근 ‘지금 원자력!’이란 다큐 영화를 제작했다. ‘지금 원자력!’은 스웨덴이 1970년 이후 20년 사이 온실가스를 절반으로 줄이면서도 50% 경제성장이 가능했던 것은 싼 비용으로 40% 전력을 공급해준 8기의 원전 덕분이라는 점을 설명하고 있다.
사실에 기초한 ‘지금 원자력!’과 정반대로 ‘판도라’는 터무니없는 스토리다. 엉터리 내용의 영화는 흔하다. 문제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이 영화를 보고 눈물을 흘린 다음에 탈원전이라는 국가적 자해를 시작한 것이다. 엉터리가 국가 정책이 된 것이다. 후쿠시마 사고 때 인근 오나가와 원전 주변 주민들은 규모 9.0의 지진이 발생하자 원전 단지 내로 대피했다. 원전 단지가 가장 안전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당시 방사능에 피폭돼 사망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유엔 산하 기구의 28국 전문가들이 2년 조사한 결과 사고 현장에 들어가 작업한 2만5000명의 방사능 평균 피폭량은 CT 한 장 찍을 때 노출되는 수준에 불과했다.
그렇지만 문 전 대통령은 “후쿠시마 사고로 1368명이 사망했다”는 허무맹랑한 연설을 했다. 사실무근이란 것이 즉각 밝혀졌지만 정정도 하지 않고 뭉갰다. 스톤 감독이 “빨리 잠에서 깨라”는 것은 이런 사람들에게 하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