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의대 학생회가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등록 여부를 물은 결과 65.7%가 일단 1학기 등록을 하자는 데 동의했다. 이에따라 학생회는 “등록 절차를 마무리해달라”고 했다. 나머지 의대들도 비슷한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늦었지만 다행스러운 일이다.
정부는 의대생들이 3월 말까지 복귀할 경우 내년 의대 모집 인원을 원래 정원인 3058명으로 되돌리겠다고 했다. 내년 의대 정원 동결이라는 큰 줄기가 잡혔고 나머지 문제들도 얼마든지 대화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 정부가 막대한 예산을 들여 의대 교수진을 늘리고 시설을 확충하는 것을 지원하고 있다.
그럼에도 일부 의대생이 등록한 다음 또다시 집단 휴학을 하거나 수업 거부 등을 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연세대 의대 학생들도 투쟁 방침을 ‘미등록 휴학’에서 ‘등록 휴학’으로 변경했다. 각 의대가 휴학을 받아주지 않으니 제적을 피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등록은 하더라도 또 휴학해 의료 투쟁을 계속하겠다는 것이다. 지금 대다수 국민은 의대 정원을 동결하겠다는 마당에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정확히 무엇을 어떻게 해달라고 요구하는지도 분명하지 않다고 한다.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의대 증원 반대를 주장하며 수업을 거부하고 집단 사직한 지 벌써 1년 2개월째다. 특정 집단이 이렇게 장시간 집단행동을 한 전례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특히 환자를 치료해야 하는 의사들의 집단행동으로는 세계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의료 사태 정상화가 늦어질수록 환자는 물론 학생들도 피해가 클 것은 분명하다. 의대가 있는 대학 총장들은 올해는 의대 교육 정상화를 위해 학칙을 엄격하게 적용하기로 뜻을 모았다. 만에 하나 등록 후 다시 휴학 또는 수업 거부를 이어가려는 움직임이 있을 경우 그럴 수밖에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