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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부산 도시철도 사상∼하단선 공사 현장 주변에 가로 5m, 세로 3m 크기의 대형 싱크홀이 생겼다. /부산경찰청

13일 새벽 부산 사상구 사상~하단 도시철도 공사 현장 인근에서 가로 5m, 세로 3m, 깊이 5m 대형 싱크홀(땅꺼짐)이 발생했다. 사상~하단선 공사 현장에서는 지난해 9월에도 대형 싱크홀이 생겨 트럭 2대가 8m 아래로 추락했다. 같은 날 서울 마포구 애오개역 2번 출구 옆 차도에서 직경 약 40㎝, 깊이 약 130㎝ 땅꺼짐 사고가 발생했다. 앞서 지난 11일에는 경기도 광명시 신안산선 지하 터널 공사 현장이 무너지면서 그 여파로 왕복 6차선 한가운데 지상 도로와 공사 시설물까지 무너졌다.

지난달 24일 서울 강동구 명일동 도로에서 가로 20m, 세로 20m, 깊이 20m 규모의 대형 싱크홀이 발생해 30대 오토바이 운전자가 사고로 숨진 지 20일도 안 돼 벌써 여러 건의 땅꺼짐이 발생했다. 지반 약화의 주원인으로 꼽히는 집중호우가 내리는 장마철이 아닌데도 봄철에 대형 싱크홀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지하 안전 정보 시스템(JIS)에 따르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8년부터 2024년까지 발생한 싱크홀 사고는 1337건으로, 연평균 200여 건가량에 달한다. 노후한 상·하수도관에서 누수가 발생해 땅속 구멍이 커지는 경우, 지하철 등 각종 공사로 인한 지반 스트레스, 건설사의 부실 공사 등 다양한 이유가 작용한다. 우리나라 도시는 1970~80년대 고도 성장기에 만들어진 상·하수도 시설의 노후화가 심해 대도시 어디도 발밑 안전을 장담할 수 없다. 서울에서 관리하는 도로 구간 6863㎞ 중 26.95%(약 1850㎞)가 지반 침하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땅꺼짐 사고를 예방하려면 지하 시설에 대한 철저하고 체계적인 관리와 조기 경보 시스템 마련이 필수다. 지하 시설물이 노후화된 지역에서는 신속하게 보수가 이뤄져야 한다. 특히 공사 현장 인근은 더 자주 누수 여부를 확인하고 지반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지하철 공법, 지반 구조 파악 여부, 누수 차단 시공 현황 등 지하 공사 전반에 대한 철저한 감독도 필요하다. 땅꺼짐은 시민의 일상과 안전을 위협하는 사회적 재난이다. 발밑 위험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