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북한에 의해 사살·소각된 공무원 A씨 수색이 본격화했다. 해양경찰청은 27일 연평도 인근 해상을 8개 구역으로 나눠 집중 수색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색 범위는 연평도 서방부터 소청도 남방 해상까지로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다. 수색에는 해경과 해군의 함정 29척과 어업지도선 10척 등 총 39척과 항공기 6대가 투입됐다.
해경은 500t급 함정 4척, 300t급 3척, 소형함정 6척 등 13척과 항공기 2대를, 해군은 함정 16척과 항공기 4대를 각각 투입했다. 옹진군 등도 어업지도선 10척을 수색에 동원했다.
이는 전날 수색에 투입된 해경 경비함정 12척, 해군 함정 16척, 어업지도선 8척 등 선박 36척과 항공기 5대에 비해 확대된 규모다.
A씨에 대한 수색은 실종 당일인 21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시작됐다. 군은 다음날인 22일 오후 3시 30분(북한 선박이 A씨 발견), 9시 40분(북한이 A씨 사살), 10시 11분(시신 소각 불빛 포착) 상황을 각종 감시 자산을 통해 파악했다. 군은 24일 이같은 내용을 공식 발표했다. “북한이 시신에 기름을 부어 불태웠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군 발표에 따르면, A씨는 실종된 후 사살되기까지 34시간가량 생존해있던 것으로 추정된다. 유족과 야당에선 “그동안 청와대와 군은 대체 무엇을 하고 있었느냐"고 지적하고 있다. 북한이 A씨를 발견하고 사살하기까지 6시간 동안 이 상황을 알고도 사실상 방치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그런데 정부는 북한 김정은과 당국이 “대단히 미안하다”면서도 “시신은 태우지 않았다”고 주장한지 이틀 만에 대대적인 수색에 나선 것이다. 야권 관계자는 “A씨가 살아있었던 34시간 동안 이렇게 공들여 수색을 하고 북한에 적극적으로 대처했다면 귀중한 생명을 살릴 수도 있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