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와 알고 지내던 교수들이 정 후보자 딸의 경북대 의대 편입 구술평가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해서 만점(20점)을 줬던 것으로 17일 나타났다. 정 후보자는 “면접 심사위원들은 무작위 추첨해서 고사실에 들어갔기 때문에 청탁이 불가능한 구조”라고 했다. 이 같은 해명에 민주당은 “논점에서 벗어난 자기 합리화”라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와 교육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이 15일 오전 대구 중구 경북대학교 병원을 찾아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자녀 입시의혹을 검증할 자료를 학교 측에 요구하며 학교 측과 간담회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7학년도 경북대 의대 학사 편입 전형 자료를 보면, 정 후보자 딸(29)은 구술평가에서 184점(기본점수 20점 포함, 200점 만점)을 득점했다. 당시 구술평가는 지원자들이 모두 3개의 고사실을 도는 방식이었다. 심사위원은 3명씩 각 고사실에 배치됐다. 정 후보자의 딸은 3고사실에서 60점 만점을 받았는데, 심사위원으로 배석한 A 교수는 정 후보자의 경북대 의대 동문이었다. 나머지 두 교수도 정 후보자와 함께 논문을 집필한 적이 있었다. 이에 대해 정 후보자는 이날 기자 간담회를 열어 “이중 삼중의 견제 장치가 마련되어서 특정 개인에게 특혜 주는 것이 불가능했다”고 반박했다.

정 후보자는 아들(31)이 경북대 의대 편입에 활용한 논문에 대한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민주당 강선우 의원실이 확보한 자료를 보면 아들 정씨는 경북대 공과대학에 재학하던 시절 학내 연구센터 프로젝트에 참여한 뒤 공동저자로 등재됐는데, 당시 연구 참여율이 30%로 다른 연구원들(평균 50%)보다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정 후보자는 이와 관련해서 “공대 지도 교수는 저와 아들의 관계도 몰랐다”고 했다.

정 후보자는 “교육부에서 제 자녀의 편·입학 과정을 철저하게 조사해서 확실히 밝혀달라”며 “조사에서 문제가 발견되면 상응하는 조치를 받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날 경북대는 “교육부에 감사를 신청하겠다”고 했고, 교육부 또한 “감사 실시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정 후보자 논란에 대해 “부정의 팩트가 확실히 있어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고 배현진 대변인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