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10명 가운데 7명이 중국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0·30대의 반중(反中) 정서는 전 연령대에서 가장 강했고, 이 세대 4명 중 1명은 중국을 ‘적대(敵對) 대상’으로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국가미래전략원과 본지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5~26일 실시한 정치 인식 조사 결과를 보면, ‘중국을 지원·협력·경계·적대 중 어떤 대상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20대의 72%, 30대의 68%가 ‘경계 대상’ 또는 ‘적대 대상’이라며 부정적으로 답했다. 40대(56%), 50대(49%), 60대(45%), 70대 이상(51%) 등 다른 연령대보다 수치가 유의미하게 높게 나타났다.

그래픽=김현국

국가 선호도 조사(100점 만점)에서도 20대와 30대의 중국 비호감도는 북한과 비슷했다. 20대는 중국 29점, 북한 28점, 30대는 중국 30점, 북한 28점으로, 중국과 북한의 선호도 차이가 1~2점밖에 나지 않았다. 반면 50대는 중국 34점, 북한 31점, 60대는 중국 35점, 북한 25점, 70대 이상은 중국 35점, 북한 23점이었다. 20·30대의 일본 선호도는 각각 46점과 41점으로, 40대(38점)·50대(35점)·60대(40점)보다 높았다.

‘경제성장을 위해 중국과의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질문에서 ‘찬성한다’는 응답은 20·30대 각 53%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낮았고, ‘반대한다’는 응답은 각 47%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 이번 조사 연구팀 책임자인 강원택 서울대 미래전략원장은 “2030세대는 한국의 발전에 대한 자부심이 있는 세대”라며 “사드 논란, 한한령 등 한국을 무시하는 듯한 중국의 행동을 보며 분노를 느끼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