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는 일본에 대해 다른 연령대보다 호감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일보와 서울대 국가미래전략원의 4국(國) 선호도 조사 결과, 전 연령대에서 미국·일본·중국·북한 순의 선호를 보였다. 응답자가 각 나라에 대해 0점(대단히 부정적인 느낌)부터 100점(대단히 호의적인 느낌)까지 점수를 주는 방식으로 조사했는데, 20대가 일본에 준 평균 점수는 46점으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 30대와 70대 이상이 각 41점으로 뒤를 이었다. 60대는 40점, 40대는 38점이었고, 50대가 35점으로 가장 낮았다.
20대와 그 부모 세대인 50대의 점수 차는 11점으로 두 세대의 일본 선호도 간극이 가장 컸다. 일본에 대해 호의적(60~100점)이라고 답한 20대는 32%였는데, 50대는 16%였다. 부정적(0~40점)이라고 답한 20대는 38%, 50대는 60%였다.
미국 선호도는 70대 이상이 62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20대와 60대 각 57점, 30대 56점, 40대 54점, 50대 51점이었다. 미국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대답한 20·30대는 21%로 70대 이상(22%)보다 적었다. 미국을 가장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세대는 50대(27%)였다. 20대의 미국과 일본 선호도 점수 차는 11점으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작았고, 일본과 중국의 선호도 점수 차는 17점으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컸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서울대 국가미래전략원 김한나(진주교대) 교수는 “보수성이 강할수록 자유 진영인 미국과 일본 호감도가 높고, 공산 진영인 중국과 북한 호감도는 낮다”며 “국가 선호도 조사 결과도 청년층의 보수화를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라고 했다.
서울대 국가미래전략원 김인균 연구원(성균관대 미래정책연구원)은 “젊은 세대는 일본 문화에 좀 더 친숙하고, 우리와 같은 자유민주주의 체제라는 점에서 일본에 우호적인 것으로 분석된다”며 “과거사 문제가 있긴 하지만 한국의 국격·경제력이 높아짐에 따라 젊은 세대일수록 심리적 극복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 연구원은 “과거 야권에서 주도하던 ‘노 재팬(일본 상품 불매) 운동’ 같은 반일 선동은 2030세대에선 크게 효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