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이 대선후보였던 이재명 상임고문에 대해 “개인적으로 1971년 김대중(DJ) 대통령 후보의 등장 정도로 생각한다”며 이 고문의 비대위원장 추대를 요구했다.
김 의원은 17일 TBS ‘신장식의 신장개업’에 출연해 “6월 지방선거에서 그나마 선전하려면 (이 고문이 당을 이끌어야 한다). 이번 20대 대선을 통해 걸출한 스타가 탄생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71년, 40대 기수론 속에서 7대 대선 신민당 후보로 출마해 539만5900표(45.25%)를 얻어 공화당 박정희 후보(634만2828표 53.19%)에게 패했다. 박정희와 치열한 경쟁을 벌인 김 전 대통령은 대선 이후 한국 정치 거목으로 떠올랐다.
김 의원은 “이 후보가 대선에서 패배를 했는데 얼마나 많이 힘들겠나. 당장 비대위원장을 맡으라는 건 아니다. 논의를 해서 우리가 4월 중순에 이렇게 모시면 된다”며 “그렇게 해서 지방선거도 돌파하고, 당을 맡아서 우리 당을 혁신하고 국민의 신뢰를 받는 당으로 만드는 리더십을 발휘해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경기도를 어떤 당 후보가 맡느냐도 우리 당으로서는 중요하기 때문에 무리해서라도 이제는 (비대위원장을) 맡아줬으면 좋겠다는 요청을 드리고 있다”고 했다.
경기지사 후보로 거론되는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에 대해선 “대선 마지막에 정책의 연대, 후보 단일화를 했다. 우리로서는 그 약속을 지키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는) 윤호중 비대위가 사의를 표하고 다른 비대위가 들어서면 결정할 문제지만 대선 과정에서의 약속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했다.
민주당은 대선 패배 후 당 쇄신을 위해 윤호중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한 비대위를 출범시켰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윤 위원장도 대선 패배의 책임이 있다”는 비판과 함께 이 고문의 역할론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