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대구시장 자리를 놓고 국민의힘 후보들이 경선 룰 ‘샅바 싸움’을 시작했다. 국민의힘 소속 권영진 현 시장이 3선에 도전하는 가운데, 홍준표 의원, 김재원 최고위원 등 당 중진들이 잇따라 도전장을 냈다.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도 출마를 선언했다.

대구시장에 출마하는 권영진 현 시장, 홍준표 의원, 김재원 최고위원.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왼쪽부터).

홍 의원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참 당의 운영이 이상하게 돌아간다”며 “심판이 자기한테 유리한 룰을 정해놓고 선수로 뛰면 승복할 선수가 어디에 있나”라고 했다. 국민의힘 최고위는 전날 지방선거 공천 심사에서 현역 의원의 경우 10%, 5년 이내 무소속으로 출마했을 경우 15%를 감점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 경우 홍 의원은 두 항목이 모두 적용돼 25%의 감점을 받게 된다. 그는 2020년 총선 당시 공천을 받지 못하자 탈당했다가 지난해 6월 복당했다.

논란이 되는 부분은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김재원 최고위원이 이 표결에 참여했다는 것이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윤석열 대통령을 만든 열정으로 대구시를 자유로운 경제도시로 만들겠다”며 사실상 출마 선언을 했다. 전날 최고위 표결에서 무소속 출마 감점 규정엔 찬성 4명·반대 3명이었고, 현역 페널티엔 찬성 6명·반대 1명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최고위원이 빠졌다면 무소속 출마 감점 규정은 통과되지 않았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김 최고위원은 “나는 이준석 대표가 올린 공천 규정을 최고위원으로서 토론하고 표결에 참석한 것일 뿐”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이준석 대표는 “저는 개인적으로 두 가지 방식 모두에 반대했다”고 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혁신과 변화·희망 만들기를 위해 계속 하던 사람이 마무리하는 게 좋다”며 사실상 3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진숙 전 사장은 “대구 경제를 꼴찌에서 탈출시키기 위해 시장에 출마한다”며 “전혀 다른 방식의 시장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준석, 12일만에 다시 光州로 - 이준석(오른쪽)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 후문 인근에서 학생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가 확정된 지난 10일부터 이틀간 광주를 찾아 감사 인사를 하던 중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12일 만에 다시 광주를 찾은 이 대표는 “윤 당선인의 광주에 대한 공약을 지키겠다”고 했다. /뉴스1

경선 ‘룰 싸움’의 키는 조만간 구성될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공관위 핵심 관계자는 이날 “최고위에서 의결한 룰이라도 공관위에서 다시 들여다볼 수 있다”며 “공천 방식 결정의 권한은 전적으로 공관위에 있다는 것이 (규정을 해석하는) 당 기조국의 입장”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는 24일 첫 공관위 회의에서 이 문제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당선 후 첫 선거여서 이번 지방 선거는 무조건 이겨야 한다”며 “승리할 후보를 내야 한다는 것이 당선인의 생각”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