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초선 강경파 의원 모임인 ‘처럼회’에 대해 친문(親文) 진영에서 “검수완박 입법을 주도하며 중도층 민심 이반을 야기했다”며 해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하지만 친명(親明) 진영에선 “계파 기득권의 역습”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친문 성향 민주당 강병원 의원은 14일 라디오에서 “처럼회 소속 회원들이 한동훈 법무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때 보여줬던 모습은 굉장히 국민을 실망스럽게 했다”며 “스스로 지난 2년간 했던 정치적 활동에 대해 평가해보고 국민의 실망스러운 평가에 대해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김민석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처럼회는 검찰·부동산 관련 대표 입법의 타당성부터 한 장관 청문회의 집단 성적 등까지 엄히 자평하고 자기 혁신과 자진 해체 중 진로를 고민하는 게 어떨까 한다”고 했다.

처럼회는 당초 검찰 개혁을 강하게 주장하는 최강욱·김용민·김남국·황운하 의원 등이 주축이었다. 검찰·언론 개혁 입법을 주도하면서 강성 당원들의 지지를 받았고, 세를 확장해 회원 수도 22명으로 늘었다.

하지만 처럼회를 비롯해 당내 강경파와 친명 진영에선 반격이 나왔다. 처럼회 소속 황운하 의원은 라디오에서 “처럼회는 보스가 있는 계파 모임이 아니다”라며 “사적인 이해관계에서 벗어나 시대적 과제인 정치·검찰 개혁에 자신이 기꺼이 순교자가 될 수 있다고 하는 헌신의 각오가 돼 있는 분들”이라고 했다. 그는 최근 당내 분란의 상장이 된 ‘수박’(겉은 민주당 속은 국민의힘) 용어 논쟁에 대해서도 “당원이나 국민에게 그런 용어 쓰지 마라고 하는 것은 또 다른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고 했다. 강경파인 정청래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당원과 지지자들이 왜 처럼회원들에게 후원금을 보내며 지지하는지는 한번 생각해 보시라”며 “팬덤과 팬들 많은 이재명은 무죄다. 시기하고 질투하는 정치인이 문제”라고 했다. 안민석 의원은 “처럼회에 대한 뜬금없는 비판은 오랫동안 특혜를 누려온 계파 기득권의 역습”이라고 했다.

하지만 처럼회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 소속 의원은 통화에서 “처음엔 개혁 취지에 공감해 가입했으나, 성향과 노선이 안 맞아 아예 활동을 안 하고 탈퇴를 생각하는 의원들이 몇 있다”며 “곧 성찰의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