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형배 무소속 의원./뉴스1

‘위장 탈당’ 논란의 주인공인 무소속 민형배 의원은 작년 4월 민주당을 탈당한 후로도 줄곧 민주당 편에서 활동해 왔다. 지방선거 기간 중 민주당 공천장 수여식에 참석하고, 광주시장 후보 상임선대위원장도 맡는 등 사실상 민주당 선거운동을 해 논란이 됐다. 이재명 대표가 당대표 출마를 선언하며 광주를 방문했을 때도 함께해 힘을 실었다.

이런 행보 때문에 꼼수 탈당이라는 비판이 더 커졌지만, 민 의원은 최근까지도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주말 촛불 집회에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참석했다. 당내 강성 초선 모임인 ‘처럼회’ 의원들이 주도하는 ‘김건희 특검 촉구’ 국회 농성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인 ‘개딸’(개혁의딸)들은 민 의원의 복당을 강하게 요구해왔다. 민 의원은 지난해 국회의원 후원금도 2억9999만원을 채우는 등 웬만한 민주당 의원들보다 많은 후원금을 모았다.

민 의원은 그동안 당의 요구가 있으면 복당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헌법재판소 결정을 앞둔 상황에서 민 의원이 복당할 경우 ‘위장 탈당’이 명백해져 재판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당내 강경파들은 이번 헌법재판소 결정을 계기로 민 의원의 복당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친명계에서도 민 의원이 광주에서 가장 먼저 이 대표 지지 선언을 한 현역 의원이라는 점을 높게 평가해 복당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 의원은 통화에서 “당의 요구가 있다면 바로 복당할 것”이라고 했다. 위장 탈당에 대해선 “절차상 하자는 국민의힘에 의해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결과”라며 “내가 탈당을 한 것은 (법안 통과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오히려 국회법 절차를 지키기 위한 행동”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