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뉴스1

검찰이 지난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현역 의원 등 약 40명에게 불법 정치자금이 오간 정황을 잡고 수사에 나서자, 송영길 전 대표 등은 “국면 전환용 수사”라고 반발했다. 그러나 당 내부에선 기획 수사란 의구심을 제기하면서도 당 전체가 ‘사법 리스크’에 발목 잡힐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프랑스 파리에 방문 연구교수로 머물고 있는 송영길 전 대표는 12일(현지 시각) 본지에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의 개인적인 일탈 행위를 감시, 감독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서 당시 대표로 도의적 책임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윤석열 정부가) 정치적 수세에 몰리니까 국면을 반전시키기 위해 검찰이 정치적인 행위를 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또 “이정근 사건은 이미 수차례 조사했고 기소했다. (검찰이) 모든 녹음 파일을 조사했다고 하니까 내가 (지난해 12월) 프랑스에 오기 전부터 이 문제도 수사를 다 했을 것”이라며 “왜 그걸 다 묵혀 놨다가 어제(한국 시간 12일) 압수 수색에 들어가나”라고 했다.

지난 전당대회에서 송영길 캠프에 있었던 허종식 의원도 13일 “검찰이 총선에 영향을 끼치기 위한 의도적 수사”라며 “저를 비롯해 2021년 전당대회 당시 송 전 대표 캠프에 있었던 많은 당 관계자는 검찰의 주장이 사실이 아님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찰의 수사에 정면 대응하라는 송 전 대표의 메시지가 있었다”고도 했다.

수사를 받고 있는 윤관석 의원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입장문을 내며 반발했다. 윤 의원은 “일부 언론의 본 의원의 녹취 관련 보도는 다른 상황에서 다른 취지로 한 발언을 상황과 관계없이 마치 봉투를 전달한 것처럼 단정하여 왜곡했다”고 했다.

당 중진과 지도부에서도 엄호에 나섰다. 우상호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여권이) 대미 도·감청 사건을 덮으려는 의도로 (이번 사안을) 급하게 꺼내든 것 같다”고 했고, 장경태 최고위원도 같은 프로그램에서 “검찰이 캐비닛에 뒀던 수사내용일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