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전 9시(미 현지 시각 11일 오후 7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14분간 통화했다고 이날 청와대가 밝혔다. 바이든 당선인은 문 대통령과의 통화에 앞서 이날 오전 8시30분부터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와 먼저 통화했다.
문 대통령과 바이든 당선인 간 통화는 지난 8일 새벽 바이든 당선인이 미 대선 공식 승리 연설을 한 지 나흘 만이다. 첫 통화인 만큼 한미 동맹 강화, 한반도 현안 등과 관련해 간단히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통화 후 SNS(소셜미디어)에 “방금 바이든 당선인과 통화하고, 당선을 축하했다. 굳건한 한미동맹과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향한 당선인의 굳은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 바이든 당선인과 코로나 및 기후변화 대응을 포함한 세계적 도전과제에 대처하기 위해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10일 캐나다를 시작으로 프랑스·독일·아일랜드·영국 등 주요국 정상과 통화했다. 그는 11일(현지 시각)엔 미 재향군인의 날을 맞아 아내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펜실베이니아 필라델피아에 있는 한국전 참전용사 추모공원을 찾아 한국전 참전 기념비에 헌화 후 묵념했다. 당선인으로서 첫 외부 공식일정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SNS에 “우리의 자랑스러운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존경한다”고 썼다.
이날 통화를 앞두고 청와대에선 서훈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NSC(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회 회의가 열렸다. 문 대통령은 전날(11일)엔 정의용·임종석 외교·안보특보, 안호영·조윤제 전 주미대사, 장달중·하영선 서울대 명예교수를 청와대로 초청해 130분간 오찬 간담회를 했다. 문 대통령과 참석자들은 이 자리에서 바이든 체제 출범 이후 미·북, 남북 관계 전망 등에 관해 논의했다.
청와대는 “간담회 참석자들은 한미 간 민주주의와 평화, 다자협력 등 공동의 가치 실현을 위한 협력, 코로나19 극복과 기후위기 대응 등 국제적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공조 확대, 특히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과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한 협력 강화 등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나눴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