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의 코로나 백신을 맞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 백신을 맞은 지 하루 지나 후기를 올렸다. 문 대통령은 큰 문제가 없었다며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은 끝내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24일 오후 페이스북에 “백신 접종, 제가 맞아보니 안심해도 된다”는 글을 올렸다. 문 대통령은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시간이 더 남아있긴 하다. 하지만 만 하루와 7시간이 지난 지금까지 별 탈이 없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인 23일 서울 종로구 보건소에서 코로나 백신을 접종받았다.

문 대통령은 “어제(23일) 밤 늦게 미열이 있었는데, 머리가 아프거나 불편한 정도는 아니었지만 대비 차원에서 해열진통제를 먹고 잤더니 아침에는 개운해졌다”며 “평소 고혈압인데, 혈압에도 아무 영향이 없는 듯 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내(영부인 김정숙 여사)는 독감 접종에도 부작용을 좀 겪는 편인데, 이번에는 저처럼 밤에 미열이 있는 정도였고 오히려 독감 접종보다 더 가벼웠다고 한다”며 “함께 접종받은 11명 모두 아무 이상이 없거나 가벼운 미열이나 뻐근함 정도가 있었다는 것이 전부”라고 했다.

/페이스북

문 대통령은 “사람에 따라서 증상이 심한 분들도 있습니다만, 면역이 형성되는 과정이라고 하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이제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은 끝내주시기 바란다”며 “전 세계가 공인하는 백신의 안전성을 (가지고) 논란하는 것은 아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더 많은 사람이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도록 국민들께서 적극 협조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의 백신 접종을 놓고 일각에서 ‘백신 바꿔치기’ 의혹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런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 문 대통령이 직접 나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녹화 방송으로 공개된 문 대통령의 백신 접종 장면을 보면 간호사가 주사기를 들고 AZ 백신에서 접종할 백신을 추출(분주)한 뒤 백신과 뚜껑을 뺀 주사기를 들고 파티션(가림막) 뒤로 갔다가 다시 나와 대통령에게 접종했다. 대통령에게 접종하기 직전 주사기를 보면 뚜껑이 씌워져 있어 ‘리캡’ 논란이 일었다. 주사기 캡을 열고 백신을 추출했는데, 굳이 뚜껑을 씌울 필요가 있었느냐는 지적과 함께 “주사기를 바꿔친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의 코로나 백신을 맞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아예 추출하지 않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한 유튜버는 “백신 접종 장면을 보면 병에서 백신을 추출한 뒤 파티션 뒤로 가져가는 순간 캡이 씌워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관련 캡처 영상을 올렸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병에서 백신이 추출되지 않았다고 한 유튜버가 주장하며 올린 장면/유튜브 캡처

이와 관련해 질병관리청은 “접종 준비 시간동안 주사기 바늘이 오염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접종 장면을 공개하기 위한 촬영이 이뤄지면서 접종에 시간이 걸리자 주삿바늘이 오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 캡을 씌웠다는 것이다.

질병관리청은 이 같은 주장을 담은 인터넷 게시글에 대해 불안과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보고 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 대구지방경찰청은 이와 관련한 내사(內査)에 착수했다. 내사는 수사의 이전 단계로, 내사 과정에서 범죄 혐의가 드러나면 수사로 전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