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대통령실 청사 사무실. /KTV 유튜브

윤석열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 청사를 둘러보다 책상 배치도를 보고 깜짝 놀랐다. 비서관들이 모두 한 방향을 보고 배치된 책상에 앉아 일을 하고 있던 것이다. 윤 대통령은 직원들에게 “미안하다”며 양해를 구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5월1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비서관실을 방문하여 직원들을 격려하였다.

12일 KTV국민방송과 YTN 돌발영상 등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윤 대통령이 취임 둘째날인 11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곳곳을 둘러보며 직원들과 대화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윤 대통령이 한 비서관실에 들어가자 직원들은 일동 기립했다. 이 모습을 본 윤 대통령은 “뭐 이렇게 (일어났냐)”라며 “편하게 일하자”고 격려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용산 대통령 집무실 청사 비서관실을 둘러보고 있다. /YTN 유튜브

비서관실 곳곳을 둘러보던 윤 대통령은 “왜 모든 비서관들 책상이 한 방향으로 돼 있는가”라며 의아해 했다.

이에 “공사하느라 공간이 좁아서 그렇다”는 답변이 나오자, 윤 대통령은 “아 그렇구나. 그래. 불편해도 다 옮길 거니까”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직원들에게 “미비해도 층 옮겨서 설비를 해준다고 하니 당분간 (양해 부탁한다)”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다른 비서관실에서 만난 직원들에게도 재차 “일하기가 편해야 하는데 어려운 여건에서 일하게 해서 나도 미안하다”며 “조금만 참고 열심히 잘 해보자”라고 양해를 구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 사무실을 순방, 총무비서관실을 찾아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뉴시스

영상을 보면 윤 대통령이 방문한 비서관실 책상이 모두 한 방향을 보고 배치 돼 있다. 모든 책상이 칠판을 향해 배치된 학교 교실을 연상케 한다.

이는 1990년대 이전까지 회사 사무실에서 흔히 볼 수 있던 책상 배치도로, 여전히 일부 회사에서는 이 같은 한 방향 배치도가 유지되고 있다. 대체로 가장 뒤 쪽인 창가석에 가까울수록 직급이 높은 직원이 앉고 앞쪽 책상엔 낮은 직급 직원들이 앉아 앞쪽 직원들의 업무 모습이 뒤에 앉은 상사에게 그대로 노출되는 구조다.

앞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다른 짓 하는 직원 꼴보기 싫어서 제안했더니 윗분들이 좋아했다”며 한 방향 배치도가 공유돼 화제였다. 당시 “악마가 짠 배치도 아니냐”란 말이 나오기도 했다.

용산 청사 비서관실 모습을 본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비슷한 반응이 나왔다. 이들은 “업무 효율은 쭉 오르겠다” “뒤에서 모니터 보이면 가시방석인데” “칸막이라도 설치해줘야 할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