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군무원 2만명 이상이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 백신 접종을 거부한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군은 지난 28일부터 30세 이상 일선 부대 간부와 군무원들을 대상으로 AZ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대상자 12만6000여명 가운데 백신 접종에 동의한 인원은 10만5000여명, 동의율은 83% 수준이다.
군 일부에선 혈전 등 AZ 백신 부작용을 우려한 탓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코로나 예방 접종은 개인의 자발적 동의를 받고 시행하는 것으로 접종 여부는 개인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고, 접종 안내문에도 이를 분명히 강조했다”며 “접종 거부 사유를 공식적으로 파악하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사유는 알 수 없다”고 했다.
28일엔 군에서 1만여명이 1차 접종을 받았다. 육군 남영신, 해군 부석종, 공군 이성용 참모총장은 이날 충남 계룡대에서 1차 접종을 마쳤다. 서욱 국방부 장관과 원인철 합참의장도 지난 16일 1차 접종을 했다. 국방부는 30세 미만 장병 대상 백신 종류와 일정과 관련해선 “보건 당국과 긴밀하게 협의 중”이라며 “가능한 한 조기에 접종을 완료하겠다”고 했다.
군 관계자는 “현재까지 이상 반응은 10건 접수됐다”며 “대부분 근육통 등 경미한 반응”이라고 했다. 일선 부대에서 접종을 강요하는 분위기도 있다는 지적과 관련, 국방부 문홍식 대변인은 “자발적 동의를 받고 접종하고 있다”며 “지금은 누군가 강요한다고 해서 싫은데 억지로 맞는 그런 군대가 아니다”라고 했다.
국방부는 당초 5월 초 접종을 개시할 예정이었으나 군내 코로나 확산 위험이 증가해 일정을 당기게 됐다. 이에 따라 준비가 완료된 접종 기관부터 접종을 시작해 30일까지는 군내 84개 접종기관에서 우선 접종을 진행한다. 5월에는 군내 92개 전 접종 기관이 부대별 계획에 따라 접종을 시행한다.
접종은 코로나 발생 시 작전 수행에 지장을 받는 필수 부대를 우선으로 해서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부대별로 지휘통제실과 비무장지대 GP(최전방 감시소초), GOP(일반전) 등 전방 및 격·오지 부대와 항공기·함정 등에서 근무하는 30세 이상 장병부터 백신을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