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청사를 방문해 올해 업무 계획을 보고받고 “국정원의 본질적인 책무는 ‘자유’ 수호”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취임 후 국정원을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대북 정보·방첩 기관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라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국정원을 찾았다는 해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국정원 청사를 방문해 김규현 원장과 1·2·3차장, 기획조정실장 등 국정원 간부들로부터 올해 업무 추진 계획을 보고받았다. 윤 대통령은 업무보고를 받고 “국가 안보와 국민의 자유를 수호하는 국가 최고 정보기관으로서 역할을 완벽히 수행해달라”면서 “국정원 조직의 존재 이유와 본질적 책무는 우리의 자유를 수호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거대한 제방도 작은 개미굴에 의해 무너지듯, 국가 안보 수호에 한 치의 빈틈도 허용해선 안 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북한 정권의 오판과 도발을 무력화하고 글로벌 정보전에서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역량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래 핵심 기술을 확보하고 지키는 것이 국가 안보의 디딤돌이 될 것”이라며 “특히 첨단 기술을 북한·해외·방첩 정보 분석에 적극 접목하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국정원은 특수한 조직으로 직급과 승진 제도에 묶여서는 곤란하다”며 요원들의 전문성과 역량을 중시하는 문화와 인사 시스템 등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 “정보에서 2등, 3등은 의미가 없다”면서 지속적인 연구·교육·훈련을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2018년 미국 최초로 중앙정보국(CIA) 국장에 임명된 지나 해스펠은 “정보 요원으로 살아온 삶을 ‘직업(career)’이 아닌 ‘소명(calling)’으로 받아들였다고 했다”면서 “국가를 위한 헌신의 마음가짐을 되새기자”고 했다.
윤 대통령은 업무보고에 앞서 새 정부 출범 후 새로 설치한 원훈석(院訓石)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방명록에 “자유 수호를 위한 여러분의 헌신과 열정을 굳게 지지합니다”라고 썼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새 정부 출범 후 국정원 인사·조직 개혁 작업이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고 판단해 직접 업무보고를 받고 요원들을 격려한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