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종근 육군특수전사령관이 “추가 계엄령 선포는 없을 것”이라며 “그와 같은 지시가 내려와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또 비상계엄 선포 이후 작전 간에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전화를 걸어 투입 상황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곽 사령관은 6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김병주·박선원 의원을 특전사령부에서 만나 진행한 생중계 방송에서 이같이 밝혔다.
곽 사령관은 “최초 임무는 국회 시설을 확보하고 인원을 통제하란 임무를 받아서 들어갔다”며 “선관위도 시설, 외곽 확보를 (해서) 관련 장비가 밖으로 나오지 않도록 경비하는 임무였다”고 했다.곽 사령관은 출동이 늦어졌던 이유에 대해서는 “임무 지시를 받았을 때 간부들이 다 퇴근해있는 상태였다”며 “비상소집하고 출동준비를 갖추고 이동하다보니 시간이 지체됐다”고 했다.이어 국회 진입 당시에 대해 “실제 도착해보니 많은 사람들이 앞에 밀집해 있어서 접근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했고 강제로 들어가게 되면 피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해서는 안 될 일이었기 때문에 다른 통로를 찾으라 했고 다른 통로를 찾아 들어갔다”고 했다.
곽 사령관은 “임무지시를 받았을 때는 군으로서 당연히 순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도 “그러나 갔을 때 모습이 정당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제가 최우선적으로, 절대 개인들에게 실탄주지 말라 했다”고 했다. 곽 사령관은 또 “본회의장에 들어와 전임 (김용현 국방) 장관으로부터 ‘국회의사당 안에 있는 인원을 밖으로 빼내라’(는 지시를 받았다)”며 “현장에서 판단했을 때 국회의원을 끌어내는 건 위법사항이었다. 나중에 법적 책임을 져야 하는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제게 부여된 명령이어서 항명이 될 줄 알았지만 그 임무를 시키지 않았다. 예하부대에 지시를 안했다”고 했다. 다만 우발상황에 대비해 실탄을 탄통에 담아 현장에 보낸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곽 사령관은 “윤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지시를 받거나 전화를 받았느냐”는 김 의원 질문에 “707(특임단)이 이동할 때 어디쯤 이동하고 있느냐고 전화를 받았다”고 했다. 곽 사령관은 “작전 중간, 국회 도착하기 전 쯤인데 정확히 시간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대통령이 직접 사령관 비화폰으로 전화를 걸었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기억하고 있다”고 했다.
곽 사령관은 “돌이켜보면 그 지시를 거부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으나, 당시 판단은 군인 입장에서 순응해야 한다. 위법성에 대한 판단은 제한이 됐었다”고 했다. 그는 향후 계엄 지시가 또 떨어지면 어떻게 하겠냐는 질문에는 “그런 지시는 제가 거부하겠다”고 했다. 이어 그는 “국민들께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