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퇴역이 예정된 주한 미군 A-10 ‘선더볼트’ 공격기가 24일까지 실시되는 한미 연합 ‘쌍매훈련’에 마지막으로 참가한다고 공군이 21일 밝혔다.
공군에 따르면 올해 첫 쌍매훈련에는 공군 제8전투비행단 FA-50 전투기, KA-1 공중통제공격기와 미 공군 제51전투비행단 A-10 공격기 등이 참가한다. 한미 조종사들은 근접항공지원(CAS), 해상전투초계(SCP) 등 실전적 훈련을 벌일 예정이다. 쌍매훈련(Buddy Squadron)은 한미 공군이 각자 공중 전력을 한반도 내 공군 기지에 교대로 전개해 실시하는 대대급 연합 공중 훈련으로 1년에 8회가량 실시된다. 1991년 ‘우정훈련’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했고 1997년부터 현재 명칭을 쓰고 있다.
오는 9월 주한 미군에서 완전히 퇴역할 예정인 A-10 선더볼트 공격기는 현재 오산 기지 등에 24대가 배치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10은 냉전이 한창이던 1970년대 전차 부대 공격용으로 개발돼 생산·배치됐다. 적 지상군에 근접해 30㎜ 기관포탄과 미사일을 쏟아부으며 ‘탱크 킬러’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 목적이다. 첫 실전 투입이었던 1991년 걸프전 당시 8100회 출격해 이라크군 탱크 900여 대, 차량 2000여 대, 포 1200여 문을 파괴하며 이라크군이 가장 두려워한 무기로 꼽혔다. 대규모 지상군을 갖춘 북한군을 상대로도 효과적일 것이란 기대가 컸다.
하지만 지상 화력 지원 전용 기체라 다영역 작전 수행 능력을 중시하는 현대 공중전 환경에는 적합하지 않고 기체 노후화로 유지·보수 비용도 부담된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왔다. 상대적으로 느린 속도로 비행하며 저공에서 적에게 노출을 감수한 채 탱크와 장갑차 등 지상 목표를 공격하는 역할을 맡기 때문에 적 방공망이 완전히 제거되기 전에는 작전 투입이 어렵다는 것도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 이에 미 공군은 지난해 11월 “한국을 포함한 핵심 지역에서 A-10을 퇴역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주한 미군은 F-16을 개량해 A-10 공백을 채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