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항모 투입, 트럼프 2기 첫 한·미·일 해상 훈련 - 지난 17일부터 제주 남쪽 공해상에서 나흘간 진행된 한·미·일 해상 훈련에 참가한 함정들이 항해 중이다. 훈련에는 한국 해군의 이지스 구축함 세종대왕함, 미 해군 항공모함 칼빈슨함, 일본 해상자위대 구축함 등 7척이 참가했다. /국방부

러시아 전투기·폭격기 등 군용기가 이달 들어 8차례에 걸쳐 우리 방공식별구역(KADIZ)에 무단 진입했다고 국방부가 20일 밝혔다. 국방부는 이날 주한 러시아 국방무관을 초치해 엄중 항의했다. 대통령·총리 연쇄 탄핵소추 여파로 정부 리더십이 공백인 상황에서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노골화하는 경제 압박, 중국의 서해상 무단 철골 구조물 설치에 이어 러시아도 한국을 시험하고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방부는 “러시아 군용기는 사전 통보 없이 20일 수차례 KADIZ에 진입해 우리 군 통신 대응 없이 영공 외곽 약 20㎞까지 근접 비행했다”며 “지난 11일부터 20일까지 총 8회에 걸쳐 KADIZ를 무단 진입했다”고 했다. 20일에는 오전 8시쯤 전투기와 폭격기 등 8대가 진입해 울릉도 영공 북측에 근접해 비행했다고 한다.

국방부는 니콜라이 마르첸코 주한 러시아 국방무관을 초치해 엄중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

앞서 지난 15일에도 러시아 군용기 9기가 KADIZ에 진입했는데, 당시 합동참모본부는 “(러시아 측과) 교신한 결과 훈련 목적이며 영공 침범 의사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했다.

러시아의 KADIZ 진입은 한미 ‘자유의 방패’ 훈련 시작 직후인 지난 11일부터 사실상 매일같이 이뤄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1기가 진입했을 때는 따로 공지하지 않았다”고 했다. 방공식별구역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 러시아는 통상 1년에 수십 회 KADIZ에 진입해왔다. 하지만 군 당국은 빈번해진 KADIZ 진입과 영공 근접 비행에 대해 이례적이며 심각한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고 한다. 군 소식통은 “최근 러시아가 일본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한 사례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리더십 공백 상황인 한국의 대응 태세를 떠보는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