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전략 무인항공기(UAV) 관련 시설을 확충하고, 무인기 관련 각종 테스트를 진행할 부대를 창설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1일(현지 시각) “평안북도 구성시의 방현 비행장을 지난달 28일 위성으로 촬영한 결과, 지난해 7∼8월 건설이 시작된 폭 40m의 무인기 격납고 7개가 완공된 모습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5~26일 전략 무인항공기 샛별-4형의 변형기종 시험 비행을 참관하기 위해 방현 비행장을 시찰했다는 북한 매체 보도가 나왔는데, 이 비행장에 무인기 격납고가 신설된 정황이 파악됐다는 것이다.
CSIS의 조셉 버뮤데즈 선임 연구원과 제니퍼 준 연구원은 이날 발간한 보고서에서 ”새로 건설된 7개의 격납고는 현재 북한이 보유한 샛별-4형, 샛별-9형과 같은 급의 전략 무인기를 수용할 수 있는 크기”라면서 “전략 무인기의 실험 및 시험 비행을 위한 8∼16대 운용 규모의 부대가 창설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전략 무인 항공기 생산이 계속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했다.
방현 비행장과 방현 항공기 공장은 북한에서 대형 전략 무인 항공기의 생산 및 시험 비행이 이뤄지는 유일한 장소로 알려져 있다.
CSIS는 김정은의 무인기 참관 사진 등을 분석한 결과 북한이 RQ-4B 글로벌 호크나 MQ-9A 리퍼와 같은 미국산 드론의 외형은 모방했지만, 미국 무인기에 장착된 첨단 장비 등은 탑재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북한이 샛별-4급 전략 정찰 무인기를 성공적으로 개발한 뒤 비무장지대(DMZ)나 한국 방공식별구역(KADIZ) 안에 배치한다면 한반도 주변에서의 정세 인식 능력의 범위와 신속성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이 지난달 25∼26일 무인항공기술연합체와 탐지전자전연구집단의 국방과학연구사업을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2023년 7월에는 미 글로벌호크와 유사한 외형의 전략 무인 정찰기를 공개했으며, 그해 열병식에서도 ‘샛별-4형’이라 이름 붙인 무인 정찰기의 비행 장면도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