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베트남 항의에도 시추 장비 안 빼 - 중국이 2014년 베트남 배타적경제수역에 일방적으로 설치한 시추선. /AP 연합뉴스

중국은 지난 10여 년간 남중국해에서 석유 시추선 설치, 암초 확장 공사, 해저터널 건설 등을 통해 주요 해로의 영향력 확대를 모색해왔다. 중국은 남중국해 면적의 80%를 자신의 해양 영토라고 주장하며 일본, 대만,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은 2014년 베트남 연안에서 130해리(240㎞) 떨어진 베트남 배타적경제수역(EEZ)에 시추선을 일방적으로 설치했다. 베트남 정부는 즉각 “EEZ와 대륙붕에서 이뤄지는 중국의 석유 시추는 불법 행위”라며 장비 철수를 요구했다. 그러나 중국 외교부는 “관련 작업은 완전히 중국의 시사군도 해역 안에서 진행되는 것”이라고 맞받았다. 베트남에서 대규모 반중 시위가 일어나고 양국 간 외교적 갈등으로 비화했지만, 중국은 시추 장비를 철수하지 않고 버텼다. 양측은 서로 경쟁하듯 시추 장비를 설치하는 등 현재도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군사적 우위를 앞세운 중국은 전투기를 출격시키고 항모를 동원한 해상 훈련을 벌이며 제해권을 확장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은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군도, 베트남명 쯔엉사군도) 산호초 기반 암초 7곳에는 인공섬을 만든 뒤 군사 시설로 활용하고 있다. 중국은 이들 인공섬을 활용해 대형 해저터널까지 건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이미 인공섬 7곳에 비행장과 미사일 발사대, 항공기 격납고, 레이더 시스템 등을 포함한 군사 시설을 건설한 상태다. 수비·미스치프·피어리 크로스 암초에 대해선 필리핀·베트남·대만도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지만 중국은 인공섬의 군사 요새화 정책을 계속 추진 중이다.

남중국해에 유(U)자 형태로 9개 선(구단선)을 긋고 영유권을 주장해온 중국은 2016년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가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는 판결을 했음에도 남중국해 확장 전략을 계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