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대통령선거 공식선거운동이 한창인 가운데, 무소속 의원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현재 국회 내 비교섭단체 중 ‘무소속’ 소속은 3명이다. 공교롭게도 모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지지에 앞장서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시절 공금 유용 의혹 등으로 재판을 받아 민주당에서 출당된 윤미향 의원(비례)은 최근 ‘이재명 후보 지지선언 챌린지’를 시작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고 전쟁과 여성 폭력이 없는 세상을 위해 힘써줄 사람은 바로 이재명 후보”라며 소셜미디어(SNS)를 통한 선거운동을 시작한 것이다. 국회 윤리특위에서 제명 위기에 있는 윤 의원은 최근 의원들과 각개 접촉하며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지지 활동도 일종의 ‘구명 활동’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고(故) 김대중 대통령의 삼남으로 2020년 9월 재산 축소신고 의혹 등으로 민주당에서 출당된 김홍걸 의원(비례)도 왕성한 이 후보 선거 활동을 하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해 11월 선대위 산하 평화번영위원회 부위원장에 임명됐다. 최근에는 페이스북과 블로그 등에서 이재명 후보 공약과 일정 등을 홍보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지난 17일엔 국회 소통관에서 개신교 목회자 1000명의 지지선언 기자회견을 주재하며 “제4기 민주정부가 수립되어 한반도 평화경제시대로 나아가기 위해 모두 힘을 모아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보좌진의 성추문이 문제가 돼 당을 탈당했던 양향자 의원(광주 서구을)은 지난 15일 열린 민주당 광주·전남 선대위 출정식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다만 양 의원의 경우 민주당으로부터 ‘이재명 후보를 위해 지역에서 뛰어달라’는 요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윤·김 의원과는 결이 다르다는 얘기도 있다. 그는 최근 지지자들을 상대로 “한표면 이긴다” “아직 후보를 고르지 못한 사람을 데려와달라”며 이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무소속 의원들이 무소속임에도 불구하고 이 후보 지지를 호소하는 선거 활동에 한창인 것은 ‘선거 이후’를 고려한 행보로 풀이된다. 선거 과정에서의 ‘희생’과 ‘헌신’이 향후 복당(復黨) 등에 있어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여지가 크기 때문이다. 다만 위안부 후원금 유용 의혹 등으로 국민적 질타를 받은 윤 의원의 경우 당내에선 “송영길 대표가 제명까지 언급했는데 선거 활동에 도움이 될 지는 미지수”라는 회의론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