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6·1 지방선거 참패 원인을 놓고 당내에서 ‘이재명 책임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수진 의원(서울 동작을)은 “선거 패배의 원인으로 특정인이 지목되고, 마녀사냥이 되고 있다”고 했다.
이 의원은 3일 페이스북에 “패배에서 오는 분노를 쏟아내기에 이보다 쉬운 게 없다. 착잡한 마음을 숨길 수가 없다”며 이같이 썼다.
이 의원은 “패배의 원인이 어찌 한 두 명에게 있겠는가”라며 “지난 총선 이후 절대 과반을 넘는 의석을 가졌음에도 우왕좌왕했던 당의 실패에 대해, 국회의원들의 잘못에 대해, 당이 깨질까 하는 트라우마에 사로잡혀 패배 원인 분석을 제대로 하지 않고, 또는 알고 있음에도 실행으로 옮기지 못한 채 여기까지 왔다”고 했다.
그는 “당이 깨지는 순간에 직면하더라도 우리는 철저히 패인을 분석하고 당을 제대로 끌고 가지 못한 지도세력에 책임을 지게 하면서 대중정당으로서 길을 걸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소상공인 손실 보상 추경 ▲부동산 문제 ▲임대차 3법 ▲언론개혁법안 ▲검찰개혁법안 등 민주당이 문재인 정부 당시 원활하게 처리하지 못한 사안들을 언급하며 “민생도 개혁도, 타이밍도 내용도 놓쳐버린 당사자는 바로 민주당”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패배의 씨앗은 여기 국회 안에 있었고, 우리 모두가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했다.
이재명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당선인과 서울시장 선거에서 낙선한 송영길 전 대표에 대해선 “서울시장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이 있었지만, 송영길 후보를 대신할 인물이 당 내외에 있었는가. 이재명을 불러낸 게 누구인가. 당원들이 요청했고, 당이 결정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제 와서 잘못된 결정이었다고 당원들 앞에 서서 당원들을 향해 말씀하실 수 있겠는가”라며 “여전히 민주당의 다선의원들 중 많은 분들은 당의 주인이 당원이 아니라 국회의원인 줄 착각하고 계신다. 아직도 여전히 민주당 당원들을 훈계나 지도의 대상 쯤으로 착각하고 있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여전히 구태정치인임을 드러내기라도 하듯 특정인을 겨냥한 마녀사냥을 하려는 의원님들이 있다면, 이거야말로 민주당을 향한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 결코 아니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의원은 민주당 내 강경파로 분류되는 연구모임 ‘처럼회’ 소속으로, 지난 3월 송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를 요구한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