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예

더불어민주당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에서 시민 단체 몫으로 배정된 4인에 10일 전지예 전 서울과학기술대 부총학생회장, 정영이 전 전남 구례군 죽정리 이장, 김윤 서울대 의대 교수, 임태훈 전 군인권센터 소장이 선발됐다. 이날 오후 열린 ‘국민후보 추천 심사위’의 공개 오디션에서 12명의 후보 중 이들 4명이 각각 남녀 1·2위 점수를 받았다.

여성 1위로 뽑혀 사실상 위성정당의 ‘비례 1번’이 확정된 전지예 후보는, 한미 연합훈련 반대 시위를 벌여온 ‘겨레하나’에서 청년겨레하나 대표를 맡았다. 최근까지도 반일 시위 등의 활동을 해왔다. 겨레하나의 이사장은 이적(利敵) 단체로 규정된 범민련(조국통일범민족연합)에서 실무회담 대표를 지낸 조성우씨인데, 조씨는 이번에 비례연합을 주도했고 국민후보 추천 심사위의 상임심사위원도 맡았다. 전씨는 이날 심사위원단 점수에서 만점을 받았다. 겨레하나는 통합진보당의 후신 격인 진보당과 긴밀한 관계로 각종 시위 등에서 함께 행동해 왔다. 이 때문에 ‘국민 문자투표’가 주요 심사 점수에 포함된 이번 공개 오디션에서 진보당 조직이 전 후보를 집중 지원했을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전 후보는 서울과기대 부총학생회장을 지내면서 한총련 후신 격인 21세기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에서 국공립대 기성회비 반환청구소송을 주도했다. 야권 관계자는 “전씨는 진보당 계열에서도 활동가로 일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영이, 임태훈

여성 2위로 당선권 비례 배정이 예상되는 정영이 후보도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전여농)에서 ‘통일 선봉대’ 대장을 맡았고, 대원들을 경북 성주로 이끌고 가 사드 배치 반대 시위를 주도했던 인물이다. 전여농 자주통일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이번에 공개 오디션에 참가한 여성 후보 6명 중 최대 4명이 진보당 계열과 가깝다는 지적이 나왔었다. 이주희 후보(탈락)는 ‘국가보안법 폐지 국민공동행동’ 등에서 활동했고, 2004년, 2008년 총선에 민주노동당의 청년 비례 후보로 출마한 바 있다. 서정란 후보도 민주당 당적으로 지방선거에 출마한 적이 있고, 2022년에 진보당 전라남도당 선거관리위원장을 지내는 등 최근까지 진보당에서 활동했다. 이에 야권연대에 참여한 민주당 진영에서는 전지예·이주희 후보 등은 배제해야 한다는 물밑 흐름도 있었지만 전지예 후보는 당선권에 안착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깔아준 판 덕에, 통진당 계열 인사들의 국회 입성이 현실화됐다”고 비판했다. 진보당 지지자들 사이에도 “5석은 사실상 확보했다”고 들뜬 분위기가 있다.

남성 1위를 한 김윤 교수는 ‘의대 정원 확대’를 강하게 주장해온 인사다. 남성 2위 임태훈 전 소장은 군인권센터의 초대 소장을 맡아 군 내 폭력과 성소수자 문제 등의 개선을 요구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