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로 발생한 방사능 오염수에서 방사능 물질을 제거하는 장치인 다핵종 제거 설비(ALPS)가 과거 8차례 고장난 적이 있고, 한국 측 전문가들이 고장 사례 자료를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고 정부가 16일 밝혔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일본 측의 오염수 해양 방류 추진과 관련해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한 일일 브리핑에서 “(지난달 일본에 보낸 한국 측 전문가) 시찰단이 시찰 과정에서 ALPS 주요 고장 사례 목록 자료를 확보했다”며 “우리 정부는 이 자료로부터 2013년부터 2022년까지 설비 부식, 전(前) 처리 설비 필터 문제, 배기 필터 문제 등으로 ALPS 설비에서 총 8건의 고장이 발생한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박 차장은 이어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의 검토 팀은 시찰단이 확보한 고장 사례 자료를 상세히 분석 중이며, ALPS에 관해 추가로 확보한 정기 점검 항목, 설비 유지 관리 계획 등도 검토해 ALPS의 장기 운영 가능성 등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했다.
송상근 해양수산부 차관은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일주일간 생산 단계에 있는 수산물 54개 품목 137건에 대해 방사능 검사를 실시해, 전부 ‘적합’이라는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멸치(21건), 멍게(10건), 다시마(9건), 고등어(6건), 오징어(5건) 등이 검사 대상이 됐다. 송 차관은 유통 단계에 있는 수산물에 대해서도 지난 2주간 방사능 검사를 229건 실시해, 모두 ‘적합’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송 차관은 이와 별도로 지난주에 국민들이 부산 강도다리, 전남 멸치·뱀장어·바지락·톳, 경남 가리비·갑오징어, 강원 가리비 등 8건에 대해 방사능 검사를 신청했다며, 이 수산물들에 대해 검사를 진행해 결과가 나오는 대로 알리겠다고 했다.
송 차관은 또 “후쿠시마를 포함해 인근 8개 현(縣·일본 행정구역 단위)의 모든 수산물에 대해 수입 금지 조치 중이며, 일본 다른 지역 수산물에 대해서는 수입 시마다 방사능 오염 대표 핵종이자 위해도가 높은 세슘-134, 세슘-137, 요오드-131을 우선적으로 검사해 미량이라도 검출되면 삼중수소 등 17종의 추가 핵종(에 대한 검사) 증명서를 요구해, 사실상 수입이 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송 차관은 ‘일본이 오염수 방류를 시작하면 후쿠시마 및 인근 8개 현에서 생산되는 수산물에 대한 수입 금지가 해제될 것’이라는 의견에 대해, “후쿠시마 포함 8개 현 수산물에 대한 수입 금지 조치는 오염수 방류 문제와는 전혀 다른 문제”라며 “방류하는 오염수가 과학적으로 안전하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해도, 이와 별개로 후쿠시마산 수산물의 안전성이 입증되지 못하면 수입 금지 조치를 해제할 수 없다”고 했다.
송 차관은 “후쿠시마 지역이 방사능으로부터 안전하다고 과학적으로 증명되고, 우리 국민들께서 안전하다고 느낄 때까지 정부는 해당 수입 금지 해제를 검토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