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오는 19일 방미하는 민간 경제 사절단과 만찬 간담회를 하고 “그간의 대미 투자 성과를 미 측에 충분히 설명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 대행은 “미 신정부 출범 이후 철강·알루미늄 추가 관세, 상호관세 부과 계획 등 통상 관련 정책이 연속적으로 발표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 대행은 “민·관이 한 팀이 되어 국익 차원에서 종합적으로 대응함으로써 통상 환경 변화에 슬기롭고 유연하게 대응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최 대행은 “변화 속에는 언제나 기회가 숨어 있다”고 강조하면서 “이번 방문을 통해 그간의 대미 투자 성과를 충분히 설명하고, 미 신정부와 협력해 나갈 기회를 발굴해 달라”고 주문했다. 또 “우리의 입장이 미국 측에 잘 전달돼 경제 협력 파트너로서 한미 관계가 보다 굳건해지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했다.
민간 경제 사절단은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이끄는 ‘대미 통상 아웃리치 사절단’으로, 국내 20대 그룹 최고경영자(CEO)들로 구성됐다. 오는 19~20일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백악관 고위 당국자와 의회 주요 의원들과 만나 관세를 비롯한 통상 정책을 논의하고, 양국 간 전략적 협력 의제와 대미 투자 협력을 위한 조치 계획을 소개할 예정이다.
이날 만찬 간담회에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겸 SK그룹 회장,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김원경 삼성전자 사장, 이형희 SK 커뮤니케이션위원장, 김동욱 현대자동차 부사장, 윤창렬 LG글로벌전략개발원장 등 사절단에 포함된 기업 대표 16명이 참석했다. 정부 측에서는 최 대행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강인선 외교부 2차관, 박성택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한편 기획재정부는 “이번주를 민관이 함께 외교∙통상 아웃리치 활동에 총력을 기울이는 ‘외교통상 수퍼 위크’로 설정해, 미 신정부와 유대 관계를 구축하고, 우방국과의 협력과 소통을 통한 대외 정책 공간 확대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5일에는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독일 뮌헨에서 한·미 외교장관 회담과 한·미·일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했고, 오는 17일에는 산업부 통상차관보가 미국을 방문해 미 무역대표부, 상무부 측과 실무 협의를 할 예정이다. 최 대행은 방한하는 루카스 블첵 체코 산업통상부 장관, 시아 키앤 펭 싱가포르 국회의장을 접견해 경제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기재부에 따르면, 안덕근 산업부 장관과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도 조만간 미국을 방문해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 대표와 산업·통상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최중경 국제투자협력대사와 한국경제인연합회, 배터리 업계 관계자들도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 지역 등을 합동으로 방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