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의 정권 수립일인 ‘9·9절’을 축하하는 전문을 보낸 데 대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1일 답전을 보냈다고 북한 노동신문이 24일 밝혔다.

2019년 6월 20일 평양을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신화 연합뉴스

신문에 따르면 김정은은 답전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창건 75돌에 즈음해 (시진핑 중국공산당) 총서기 동지가 열렬한 축하를 보내준 데 대해 깊은 사의를 표한다”고 했다.

김정은은 이어 “중국 당과 정부와 인민의 변함없는 지지·성원은 사회주의를 옹호·고수하고 승리적으로 전진시키기 위한 우리 당과 정부와 인민의 투쟁을 힘 있게 고무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조·중 두 당(조선노동당과 중국공산당), 두 나라가 연대와 협력을 긴밀히 해 나가며 조·중 친선 협조 관계가 새로운 시대적 요구와 두 나라 인민의 염원에 맞게 끊임없이 발전하리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김정은은 “총서기 동지가 건강하여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위업 실현을 위한 중국 당과 정부와 인민을 영도하는 책임적인 사업에서 계속 훌륭한 성과를 거둘 것을 축원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9일 시 주석은 김정은에게 북한 정권 수립 75주년을 축하하는 전문을 보냈다. 노동신문이 공개한 축전에서 시 주석은 “100년 이래 있어본 적이 없는 대변화가 급속히 일어나고 있는 속”이라며, “국제 및 지역 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전통적인 중·조(중국·북한) 친선 협조 관계를 훌륭히 발전시키는 것은 시종일관 중국 당과 정부의 확고부동한 입장”이라고 했다.

시 주석은 이어 “새로운 정세 하에서 중국 측은 조선(북한) 측과 함께 전략적 의사소통을 강화하고 실무 협조를 심화시키며 중·조 관계를 시대와 더불어 전진시켜 보다 큰 발전을 이룩하도록 추동함으로써 두 나라 인민에게 보다 훌륭한 복리를 마련해주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 발전·번영에 보다 큰 기여를 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

시 주석은 중국과 북한이 “산과 강이 잇닿아 있는 친선적인 인방(이웃나라)”이라며, 양국 친선 관계가 “두 나라 인민의 마음속에 깊이 뿌리내렸으며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굳건해지고 있다고”고 했다. 또 그간 김정은과 5차례 만나 소통하며 우호·협력을 논의했다고 강조했다.

주요 국가 가운데 북한에 정권 수립 75주년을 축하하는 전문을 보낸 것은 중국과 러시아뿐이다. 김정은은 시 주석이 전문을 보낸 지 사흘 만인 12일 러시아를 방문해 13일 푸틴 대통령과 회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