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노동신문 뉴스1

북한의 대남 무력 도발·공작을 주도한 김영철 노동당 통일전선부(통전부) 고문 모습이 최근 노동당 전원회의 개최 영상에 나오지 않은 것으로 7일 확인됐다. 정보 당국은 김영철 직책 변화 및 신상 변동 가능성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조선중앙TV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초까지 진행된 당 전원회의 영상을 최근 내보냈다. 영상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착석한 주석단 간부들 이외에 주석단 아래 방청석에서 김정은 발언을 받아 적거나 회의 종료 이후 기립해 박수를 보내는 주요 간부들 얼굴이 잡혔다. 그런데 김정은 여동생 김여정 당 부부장과 김정은 행사 의전을 담당하는 현송월 당 부부장, 리선권 통전부장 등은 보이지만 김영철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정부 당국자는 “김영철이 회의에 불참했을 수도 있지만, 직책·신상 변동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김영철은 노동신문 5월 8일 자에 고 김기남 비서 국가장의위원회 위원으로 호명된 게 마지막 공개 동향이다. 군 정찰총국장(2009년) 출신인 김영철은 2016년과 2021년 두 차례에 걸쳐 통전부장에 기용된 뒤 작년 6월 통전부 고문으로 임명됐다.

한기범 전 국정원 차장은 “다른 변수가 없다면 김영철도 이제 사라지는 인물이 된 것으로 보인다”며 “김영철은 군부에서 대남 공작을 집행하는 정찰총국장 출신으로 당의 대남 공작 정책 부서인 통전부장과 고문을 지내며 대남 공작 전반에 걸쳐 깊숙이 관여해왔다”고 했다.

한편 ‘김정은 단독 배지’가 등장한 이후에도 일부 간부들이 여전히 ‘김일성·김정일 배지’를 달고 나온 모습도 포착됐다. 북한 매체가 공개한 김정은의 군수 공장 등 방문 사진을 보면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과 간부 몇몇은 김정은 단독 배지 대신 종전의 김일성·김정일 배지를 달고 있다. 김정은 배지 등장 초기인 만큼 김일성·김정일 배지가 혼용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일 북한 노동신문에 게재된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 모습. /노동신문 뉴스1